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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손잡은 조원태, KCGI와 경영권 분쟁서 '청신호'

델타항공, 대한항공 아닌 한진칼 지분 4.3% 매입… "향후 10% 확보 예정"

2019-06-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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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델타항공을 등에 업고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오랜 파트너사인 델타항공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룹 오너의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던 KCGI의 셈법은 복잡해지게 됐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항공법은 국적항공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49.99%로 제한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의 지분을 샀단 점에서 조 회장 측의 백기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이 사전에 델타항공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전에 접촉 여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한진칼 지분 매입은)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으로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의 결정으로 KCGI와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승리는 당장 조 회장 측으로 기울게 됐다. KCGI와 조 회장 측 지분율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고 조양호 회장이 남긴 지분(17.84%)를 포함해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총 28.95%. 여기에 델타항공 지분 4.3%를 더하면 33.25%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15.98%)과의 격차는 17.27%다. 델타항공이 10%까지 지분율을 높이면 지분율 격차는 22.97%까지 벌어진다. 내년 3월 한진칼 주주총회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저지를 목표로 지속적인 지분 확대에 나서려던 KCGI는 뜻밖에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시장 분위기도 KCGI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진그룹의 승계 컨설팅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일 KCGI에 주식담보대출 200억원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만기 없이 전액 상환을 요구한 것이다. 7월 200억원에 대한 만기 대출 역시 연장을 거절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KCGI의 우호세력 결집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주총에서 KCGI와 함께 한진칼 경영참여를 선언했던 국민연금은 지난 4월 한진칼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당시 기준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4.11%에 그쳤다. 경영권 분쟁을 빌미로 세 달간 급등했던 한진칼 주가는 이날 15% 넘게 급락했다. 
 
다만 KCGI는 이와 별개로 지분 확대를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등기국에 유한회사 캘거리홀딩스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이는 KCGI가 만든 투자목적 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의 11번째 특별관계자로 추정된다. 캘거리홀딩스 역시 그레이스홀딩스의 다른 특별관계자 10곳과 같은 주소를 명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CGI는 추가 펀딩을 통해 지분 매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델타항공의 지분을 뛰어넘는 KCGI의 우호세력을 결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도 주총에서 조 회장 측의 한진칼 경영권 방어는 무리없이 진행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000년 출범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의 창설 멤버로, 양사의 관계는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의회(IATA) 연차총회에서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대한항공과 조양호 전 회장은 우리의 오랜 파트너였다"며 "그의 가족들의 문제로 걱정하지 않는다. 새로 리더십을 행사하는 조원태 회장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미래 관계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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