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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여름 중국 취항 시기 앞당기기 총력전

제주·이스타 등 성수기 시장 선점 사활…슬롯 확보가 희비 가를 듯

2019-06-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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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대한 중국 노선의 취항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성수기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은 이르면 올 여름 중국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기존에 지방발 부정기편을 운항했던 경험을 토대로 중국에 서둘러 취항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초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을, 이스타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을 각각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았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인천~선전, 인천~장자제 노선을 확보했다.
 
실제 LCC들은 운수권 배분 결과가 발표된 직후 바로 투입 기재 및 취항 계획 등을 세우는 등 취항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3월 추락사고로 B737-MAX8 2대의 운항중지를 결정한 이스타항공은 중국노선 운영을 위해 B737-800 2대를 다음달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처음 인천발 노선에 진출한 에어부산은 인력채용 및 인천지점 개설 등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올 여름을 목표로 취항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며 "기존 청주~상하이 노선의 운항 경험과 현지 인프라 등을 활용해 인천~상하이 노선의 최우선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가능한 빨리 중국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중국 여객수가 매달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 성수기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여객 수는 1년 넘게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 증가했으며, 2월과 3월, 4월에도 각각 16%,12%, 15% 늘었다.
 
베이징 신공항인 다싱국제공항도 오는 9월 개항을 앞두고 있다. 다싱국제공항은 기존 베이징공항인 서우두공항의 약 2배 크기로, 개항 초기에는 약 4500만명의 여객을 수송하고, 2025년까지 연간 7200만명의 여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탑승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빠른 취항을 위해선 슬롯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슬롯 및 체크인카운터 확보 등을 거쳐 취항할 수 있다. 베이징 다싱공항은 신공항이기 때문에 슬롯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지만, 상하이공항이나 인천공항은 포화 상태로 슬롯 확보가 쉽지 않다. 항공사들은 인천발 기존 인기 노선을 지방발로 대체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은 항공기 이착륙 허가시간을 말한다. 공항 상황에 따라 슬롯 신청은 일부 거절될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허가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슬롯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취항 시점을 예상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취항 준비와 함께 국내에 들어올 중국 LCC 공세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수백대의 항공기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 및 보조금 지급 등으로 저가 공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와 지자체가 자국 항공사에게 지급한 보조금은 지난 2016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작년 금액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운수권을 배분받은 국내 항공사들과 달리 아직 중국에선 어떤 항공사가 어떤 노선에 들어올 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과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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