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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수출 중기업체 "지원예산 30% 감소로 부담 크다"

6월 대통령 순방 맞춰 '북유럽 수출개척단' 8개 기업 참가

2019-05-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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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내수 극복을 위해 해외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 예산이 크게 줄어 어려움이 많다."
 
수출 중소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오프라인 수출 지원 예산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박희병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수출컨소시엄사업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수출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예산이 너무 작다는 게 문제"라며 "코트라나 지자체 사업과 비교할 때 기업들 자부담이 70%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수출 중소기업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번 간담회는 6월 9~16일로 예정된 대통령 북유럽 순방 기간에 파견되는 북유럽 수출개척단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폴란드,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수출개척단 참여를 지원한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9개 기업이 참가하게 됐다.
 
다른 중소기업들 역시 관련 예산 감소로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화장품을 제조·수출하는 해오름가족의 이홍기 대표는 "중소기업은 바이어를 만날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어려움이 많다"며 "시장개척단을 통해 바이어를 만나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지만 제가 봐도 예산이 적어서 아쉽다. 좋은 사업이 활성화돼서 더 많은 중소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규모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임영택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추경을 통해 추가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과거 지원규모의 50% 수준"이라며 "내수가 어려운 가운데 중소기업은 더욱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지원 규모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수출전시회나 시장개척단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수출컨소시업사업 예산은 올해 150억원으로, 지난해 216억원 대비 30% 줄었다. 추경에 해당 예산 35억원이 반영돼 있지만 국회 공전으로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예산이 감소한 데 대해 박상용 해외진출지원담당관은 "최근 중기부는 온라인 수출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산이 한정되다보니 오프라인쪽 예산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 수출 특성상 부담이 큰 물류비 절감을 위한 공동물류사업과 해외진출 거점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예산을 올해(약 400억원)보다 증액해 600억원까지 늘려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기획재정부와 관련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수출 판로가 절실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노력하고 있지만 예산을 협의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많다. 추경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전시회의 한국관 위치나 디자인 문제도 지적됐다. 휴대폰 방수케이스를 만드는 디카팩의 안희순 본부장은 "국제 전시회에 자주 나가는데, 공동관 위치나 디자인 때문에 부끄러운 적이 많다"며 "한국의 위상이 있는데 중국보다 뒤떨어질 때도 있다. 좋은 위치와 멋진 디자인으로 한국관을 꾸미면 바이어 상대할 때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기부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면서 "추경 통과를 위해 중앙회도 중기부와 함께 국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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