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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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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가벼워진 추모객들의 발걸음

2019-05-24 10:49

조회수 :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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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마음의 짐을 덜어 놓은 모습이었는데요. 추모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이 길게 줄서서 검색대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모씨(60대, 남성)
 
“수십년이 흘렀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억에 남아 있다. 다시 그분을 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왔다.”
 
김모씨(40대, 여성)
 
“저는 솔직히 그전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처음에는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와봤다. 그런데 그때 마음이 너무 죄송하고 그리고 뭔가 모르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못 지켜줬다는 게 너무 슬펐다. 나는 그때만 그런 줄 알았는데 매년 참석할 때마다 그런 마음이 더 커진다. 그래서 매년 혼자 왔었다. 이번에는 언니도 같이 가보자고 해서 데려왔다. 5년째 계속 오고 있는데 오늘 더 눈물이 많이 났다. 어제 부엉이 바위 올라갔는데 노 전 대통령이 여기에서 이렇게 봉하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대통령은 돌아가시면 돌아가셨나 보다 이랬는데 노 전 대통령은 올 때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그리운 마음이 점점 커진다.”
 
김모씨(30대, 여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리워서 추도식에 참석하게 됐다. 앞으로 세상이 좀 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깨어있는 시민들도 더욱 필요하다.”
 
정모씨(50대, 여성)
 
“지금까지 살아계셨더라면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든다.”
 
박모씨(60대, 여성)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실 때 제가 잘못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하는 말, 행동마다 미워하고 비판하고 그랬다. 지금은 많이 미안하다.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첫 해 왔을 때보다 그래도 지금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많이 누그러졌다.”
 
정모씨(60대, 남성)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석했다. 10년전 보다 규모가 커진 것 같다. 행사하고 관련도 없는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왔다. 처음 올 적에는 마음이 아팠다. 과거를 생각하면 마음이 상당히 안 좋다. 이제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10년 됐고,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에 계신다. 지금 사회를 보면 진보, 보수가 너무 당리당략만 앞세운다. 야당 이런 분들은 너무 지나치게 해서 정국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느냐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제는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조모씨(50대, 남성, 자원봉사자)
 
“계속 자원봉사를 하면서 10주기가 마지막이라고 했는데 그분이 추구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기 힘들겠지만 우리 시민 한사람 한사람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 자원봉사 하면서 이 길을 갈 것이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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