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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노무현 10주기)(추도사 전문)부시 "노 전 대통령, 국익위해 모든 일 마다안해"

2019-05-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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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는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재임기간 중 한반도 정책을 놓고 한미 간 다소 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데 대해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며 “(한미 정상은) 그 동맹을 공고히 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 10주기를 기리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사 전문.
 
감사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게 되어서 크나큰 영광입니다. 노무현 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님의 초대에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대통령 비서실장님께 환대를 받았습니다. 전 비서실장님이 여러분의 현 대통령이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및 이 자리에 계신 기타 정부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대사님이 한국에서 미국을 대표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양국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곳(추도식장)에 오기 전 저는 (권양숙) 영부인님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님, 손자·손녀를 뵙고 환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환담의 자리에서, 저는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드렸습니다. 저는 노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했던 노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이 보장되는 통일한국의 꿈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여느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는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물론 저희는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차이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한미 정상은)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준 중요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전쟁에서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협상하고 체결했습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의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양국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미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한국을 G20(주요 20개국)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겸손한 한 분을 그렸습니다.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와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떠나실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소중한 마을에서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수천명의 시민이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엄숙한 10주기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전 권양숙 여사를 만나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김해=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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