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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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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번주까지 '민생투쟁'…대권행보 우려 여전

2019-05-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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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24일까지 이른바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로 이동한 황 대표는 19일 제주시에서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동문 재래시장을 찾았다. 지난 7일 부산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황 대표는 지난 2주간 영남과 충청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호남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을 찾을 계획입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 광주'를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습니다. 지난 2016년 국무총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홀로 노래를 부르지 않고 꼿꼿이 서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는데요.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의 시민들이 황 대표를 향해 달려들면서 현장에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앞에서 인파에 둘러싸였고 밀고 당기기 끝에 넘어지는 사람들이 나왔고, 황 대표를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앞서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부산·경남 지역을 훑었습니다. 시장을 돌며 지하철을 탔고, 밀짚모자에 토시까지 끼고 일손을 도왔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난 대선 직전 120시간을 걸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뚜벅이 유세'를 연상시킵니다. 가방을 메고 대중교통을 타면서 직접 유권자와 만났고, 지지율 면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권위적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정치인들의 이런 모습은 소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하고, 관심을 증폭시켜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황 대표에게는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존재감을 보이는 동시에 장외투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치 경험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당도 황 대표의 민생투쟁과 발맞춰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장외 정치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황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국회가 여야 대치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이 오히려 정국을 더욱 경색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 대표의 장외투쟁은 이번주에 마침표를 찍는데요. 황 대표의 민생대장정이 향후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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