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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화장품 매장에 놀러가는 '영포티'

2019-05-17 16:59

조회수 : 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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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뷰티업계가 최근 40대로 타깃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중년층의 뷰티 상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리브영 매장에 위치한 남성 제품 판매 코너. 사진/뉴시스
 
이른바 영포티 세대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영포티 세대란 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로 1972년을 전후해서 태어난 세대를 가리킵니다. 영포티 세대들은 트렌드에 민감해 패션이나 미용 등의 분야에 지출을 아끼지 않으며,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영포티와 남성 소비 증가로 업체들도 이들을 위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이 대표적입니다. 올리브영은 다른 H&B스토어가 2030 여성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는 것과 다르게, 40대 중년과 남성 고객을 위한 제품도 확충하는 중입니다. 중년들이 관심 있는 안티에이징 및 더마 라인 화장품을 강화하고, 뷰티 제품 대비 헬스 품목 비중을 늘렸습니다. 이외에도 남성용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그루밍존'을 설치해 남성 전용 쿠션, 색조화장품 등 품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몰에서도 '남성', '맘&베이비', '더마' 등 전문관을 신설했습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전체 매출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CJ ONE 회원 기준, 40대 이상 회원 고객 매출 비중은 20.7%를 차지할 만큼 커졌습니다. 특히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의 40대 고객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네일스티커 제품도 소비가 80% 상승했습니다.
 
한 홈쇼핑채널에서 에이지투웨니스가 판매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애초에 제품 개발 단계부터 40대를 타깃으로 화장품을 출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합니다. 애경산업이 지난 2012년에 첫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명칭과 같이 '20대의 피부를 가진 40대'라는 콘셉트로 주름개선, 미백 등을 강화한 화장품입니다. 특히 에이지투웨니스는 고체 또는 케이크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매년 2~3회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국적 조사 전문기업 '카타월드 패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파운데이션 가운데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점유율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7%까지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40대 고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홈쇼핑 채널 위주로 판매를 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에 진출했으며, 2015년 하반기에는 CJ오쇼핑, 롯데홈쇼핑으로 판로를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 에서 홈쇼핑이 차지는 비중은 약 3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애경산업은 판매조직을 세분화해 홈쇼핑에 특화된 서비스로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최근에는 에이지투웨니스 제품이 국내 인기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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