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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시승기)품격있는 세단의 상징, 캐딜락 ‘REBORN CT6’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안정적인 주행감 돋보여

2019-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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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캐딜락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CT6’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REBORN CT6’로 돌아왔다. CT6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주면서 국내 고급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7일 서울 학동역 부근 캐딜락하우스서울에서 인천 잭 니클라우스 GC를 왕복하는 110km 구간을 통해 CT6를 체험했다. 시승 모델은 스포츠 트림이었다. 
 
REBORN CT6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40mm 이상 길어져 5227mm에 달한다. 전면부 그릴은 과거 일자형에서 촘촘한 그물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ㄱ’자 모양이 흘러내린 듯한 헤드 램프와 후면부 가로로 길게 이어진 크롬 라인에서 강인함이 연상됐다. 
 
17일 시승한 REBORN CT6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에 탑승했을 때 우선 변속기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기존에는 자동 8단변속기였다면 REBORN CT6에는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변속기가 장착됐다. 일반적인 기어 형태에서 과거 시승했던 푸조 ‘3008’, ‘5008’에서 경험했던 톡톡 두드리듯 변속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기에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ETRS), 최첨단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만족도를 높였다. 캐딜락 관계자는 “정교한 기어변속으로 인해 운전자는 더욱 여유롭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과거 간혹 변속 충격이 있었던 단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T6의 새로운 변속기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모델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성능을 갖췄다. 아울러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했고 접합부위를 최소화 한 ‘퓨전 프레임(Fusion Frame)’ 방식 도입을 통한 차체 경량화에 성공해 대형 세단 특유의 무거운 느낌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시승에서도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 모델이 스포츠 트림인 점을 감안해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운전모드를 투어에서 스포츠로 변경했다. 시속 100km 고속주행을 해도 풍절음이나 엔진음 등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가상의 배기음이 들려 가속감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스포츠 트림이었지만 기 시승했던 포르쉐 ‘911 카레라’, BMW 3시리즈 등에서 경험했던 강렬한 속도감은 느낄 수 없었다. 
 
CT6 시승행사 모습. 사진/캐딜락코리아
 
내비게이션은 과거 시승했던 캐딜락 ‘XT5’는 물론 쉐보레 ‘말리부’ 등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시간 없이 편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굳이 스마트폰 내비 앱을 활용하거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구동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구현되는 정보도 시인성이 높았다. 또한 캐딜락 최초로 적용된 ‘조그 셔틀 다이얼(Jog Shuttle Dial)’을 좌우로 돌려 내비게이션의 화면 비율을 조절할 수 있었다. 
 
기존 CT6의 특징 중 하나였던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도 개선됐다. 캐딜락이 특허를 보유한 이 기술은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데,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화질을 높였다. 또한 화면 확대 및 축소, 각도 조절 기능이 추가됐다. 
 
운전자는 후방 카메라를 통한 선명한 영상을 룸 미러로 볼 수 있어 차선 이동 등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한 번 접하면 일반적인 렌즈가 적용된 룸 미러가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CT6의 리어 카메라 미러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중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을 사용해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하거나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캐딜락의 햅틱 시트는 위험이 감지되면 진동을 해 운전자가 위험을 감지하도록 했다. HD 서라운드 비전은 저속 주행 또는 후진할 때 차량 주변의 조감도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줘 주차를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34개의 스피커를 배치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라디오 방송이나 음악을 들으면서 주행 중 만족도가 높았던 점도 REBORN CT6의 장점이다. 다만 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대비 운전자 및 동승자석의 안마 기능이 빠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REBORN CT6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해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 
 
HD 서라운드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CT6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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