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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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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30만원대 '신박한' 무선청소기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도'

무선청소기의 원조…10여년간 국내 1위 제품

2019-05-19 07:00

조회수 : 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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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유럽 가전 명가 일렉트로룩스의 '에르고라피도'는 출시 이후 2016년까지 10여년을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원조 베스트셀링 무선청소기다. 다이슨 V시리즈의 등장 이후 무선청소기는 100만원 전후의 프리미엄 라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에르고라피도는 30만원대의 저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틈새 먼지부터 시리얼 알갱이까지 강력한 흡입력은 물론, 고용량 HD 리튬이온 배터리로 한번 충전 후 48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툴을 가미하면 침구부터 차량까지 한번에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어 더욱 매력있는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 신제품을 사용해봤다.  
 
충전중인 에르고라피도. 사진/뉴스토마토

 
 
에르고라피도는 화이트와 블랙의 투톤으로 깔끔한 외관을 가졌다. 기자가 보유한 'LG 코드제로A9'이 제네시스처럼 중후한 세단같은 느낌이라면 에르고라피도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미니쿠퍼처럼 유려하면서 아이코닉한 인상을 줬다.
 
코드제로A9이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들어왔다. 먼저 코드제로A9은 물론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업계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중심'이 아닌, 모터가 하단부에 달려있는 '하중심' 설계가 특징이다. 또 핸디 타입의 미니 청소기와 본체가 분리되는 2 in 1 타입이라는 게 에르고라피도의 차별점이다. 하지만 코드제로A9도 모터 부분을 따로 분리해 툴을 장착하면 소형 청소기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2 in 1 타입의 장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에르고라피도가 바닥에 있는 사료들을 시원하게 빨아들인다. 사진/뉴스토마토

 
개봉 후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해 4시간가량을 완전히 충전한 뒤 핸디형과 본체가 합체된 형태로 바닥 청소를 해봤다. 에르고라피도를 만나기 전부터 '시리얼을 삼키는 무선청소기'라는 별명을 익히 들어 시리얼과 유사한 크기의 강아지 사료를 바닥에 뿌려놓고 흡입 능력을 확인했다. 실제로 사료 한 알 한 알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먼지통으로 시원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흡입력은 일렉트로룩스가 자부하는 기기 내부의 공기 흐름 설계와 더불어 특수 제작된 파워프로 롤러 덕분이다. 바닥을 뒤집어 보니 부드러운 융단 같은 재질의 롤러가 보였다. 롤러가 미세한 먼지부터 부피 있는 이물질까지 흡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헤드 옆면의 버튼을 누르면 롤러를 분리할 수 있어 청소도 용이하다. 다만 전 모델에서 헤드에 불이 들어와 야간 청소 시 용이한 'LED램프' 기능과 브러시롤에 얽힌 머리카랄 등을 잘라주는 '브러시롤 클린'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쉽다. 
 
소음은 코드제로A9 보다 컸다. 동일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두 제품을 각각 작동시킨 뒤 모터에 가까운 위치에서 소음측정기를 가동했다. 측정 그래프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 수치를 확인해 보니, 에르고라피도는 71.9데시벨(dB), 코드제로A9은 64.5dB이 나왔다. 70dB은 혼잡한 차도, 60dB은 대화 소리 정도의 소음이다.
 
(왼쪽) 에르고라피도의 소음 측정 결과, (오른쪽) 코드제로A9의 소음 측정 결과. 사진/뉴스토마토

 
배터리 성능은 에르고라피도가 완충 시 48분, 코드제로A9이 40분이다. 하지만 코드제로A9은 배터리 탈착형이어서 하나 더 있어 교체할 수 있어 총 80분까지도 소화 가능하다. 둘 다 30평대 집의 거실과 안방, 부엌, 차량 내부 청소를 마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하중심 설계는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았다. 작동 시 확실히 상중심 제품인 코드제로A9 보다 손목에 무리가 덜가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헤드 측면에 있는 바퀴가 매끄럽게 움직여줘 곡선형 청소시 손목의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었다. 또 하중심 덕분에 셀프스탠딩이 가능해 청소하다가 힘이 들면 잠시 세워둬도 된다. 상중심 제품을 사용하던 중에 잠시 벽에 걸쳐 두고 다른 일을 하다가 제품이 넘어져 아찔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에르고라피도는 미세먼지 등 최근 대두되는 환경 관리에도 신경을 쓴 흔적들이 보였다. 이중 구조의 에르고라피도 필터, 고성능 알러지 필터, 배기필터까지 4단계 여과 시스템도 갖췄다. 눈에 보이지 않는 PM 1.5의 초미세먼지까지 99.99%  여과해준다. 모든 필터와 먼지통은 간편하게 분리 후 물 세척이 가능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위) 침구 전용 노즐을 장착해 먼지를 흡입하면서 UV 램프를 통해 알러지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 (아래) 슈퍼롱 노즐을 활용해 차량의 좁은 구석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추가 액세서리는 구성이 많지는 않지만 알차다. 침구 전용 UV 노즐을 활용하면 침구 속 알러지 유발 물질, 진드기 사체, 반려동물 털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UV 기능이 포함된 툴은 LG전자, 다이슨, 삼성전자 등이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 기능은 '영국알러지협회(BAF)'의 공인시험 인증을 통과했고, UV가 직접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헤드가 이불과 밀착해 있을 때만 램프에 불이 들어와 안전하다. 슈퍼롱 노즐은 무난하지만 차량 청소나 천정, 침대 하부 등 청소하기 까다로운 틈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 
 
에르고라피도 파워프로의 소비자가는 36만9000원에서 50만9000원이다. 색상은 사틴화이트, 마호가니 브론즈, 소프트 핑크, 타이탄 블루 4종이 있다. 
 
 
총평)
100만원대 고가 제품들이 주를 이루는 '상중심' 설계 무선청소기 대비 손목의 부담이 덜하고 움직임이 매끄럽다. 거치대 없이도 세워둘 수 있는 셀프스탠딩도 큰 장점. 추가할 수 있는 툴의 갯수가 풍부하지 않고 동일한 툴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이 다소 아쉽지만, 'UV 기능'이 포함된 침구용 툴 하나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소음은 다소 큰 편이지만 흡입력, 배터리 성능 같은 기본기가 짱짱해 30만대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는 신박한 제품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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