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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KB국민은행, 2년 연속 신뢰하는 은행 1위

삼성생명, 삼성화재해상보험도 지난해 이어 신뢰도 선두 지켜

2019-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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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5월 조사)에 이어 가장 신뢰받는 은행에 꼽혔다. 신한은행도 지난해와 동일한 2위를 차지하며 그 뒤를 따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결과를 얻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난해와 동일한 1,2위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1위에 올랐고 지난해보다 점수도 더욱 개선됐다. 
 
13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분기 국내 금융사들의 신뢰지수를 구한 결과, KB국민은행(20.3)이 은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국내 은행과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각각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며, 마이너스(-)는 불신을 의미한다.
 
은행의 경우 순익의 규모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신뢰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393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이 2조1166억원, KEB하나은행이 1조9444억원, 우리은행이 1조810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양적인 규모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 금융' 이미지를 굳혀온 것도 결과에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B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최초로 결합해 은행창구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사업을 통해 규제샌드 박스에 동참하고,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간편 출금 제도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하는 등 질적인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신뢰지수 2위인 신한은행(16.5)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정보를 통한 365일 비대면실명확인 셀프뱅킹창구 '유어스마트라운지'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1월 지주사 출범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3위 우리은행(10.1)도 주유소·패스트푸드점에서 외화를 건네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4위에는 IBK기업은행이, 5위에는 NH농협은행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6위를 기록했다. 타금융지주사의 활발한 비은행 부문 강화 정책에 비해 구 외환은행 인수 후 추가적인 M&A가 진행되지 않았던 점이 사유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와 동일한 7위권을 유지했지만 신뢰지수는 5.5에서 6.1로 상승했다. 반면 또 다른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1.8)는 13위에 올라 지난해 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자본금이 경쟁사 카카오뱅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775억원에 불과한데다, 3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 케이뱅크의 유력한 대주주 후보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점도 악재로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3.3)과 한국수출입은행(2.1)은 각각 8위, 10위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BNK부산은행(2.0)이 11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광주은행(1.2), BNK경남은행(1.0), 제주은행(0.9), 전북은행(0.8)은 순서대로 16위부터 19위까지의 하위권에 머물렀다.
 
 
보험사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부문과 손해보험부문 모두 지난해에 이어 삼성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해상보험이 1위를 차지했다. 신뢰지수도 삼성생명이 20.4, 삼성화재해상보험이 21.2로 지난해(19.2, 18.9) 대비 대폭 상승했다. 2위권 이하 업체들과의 점수차도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 활동과 함께 삼성생명을 구심점으로 '금융 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되면서 재정비된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생명보험부문에서는 교보생명이 신뢰지수 13.7로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한화생명(7.6)이 지난해 6위에서 3위까지 3계단 점프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지난해 미래혁신부문장에 오르면서 핀테크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 밖에 신한생명(7.5), KB생명(6.0), AIA생명(5.0), 미래에셋생명(4.8), 흥국생명(3.8), DB생명(3.6)이 뒤를 이었다. 특히 흥국생명이 지난해 13위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는데, 삼성생명 출신의 조병익 대표이사 주도로 수익성 높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추진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실적배당형 연금전환특약을 선보이며 9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손해보험부문에서는 현대해상화재보험(13.3), KB손해보험(11.2)이 2,3위로 지난해와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 통상 손해보험업계 빅3인 DB손해보험(9.1)이 4위에 올라 지난해보다 한계단 상승했다. 동부화재에서 사명 변경으로 인한 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평가다. 이외 메리츠화재해상보험(9.0)이 5위, 한화손해보험(7.2)이 6위, AIG손해보험(5.5)이 7위, AXA손해보험(5.0)이 8위로 뒤를 이었고, 자본건전성 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은 조사대상 13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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