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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LG하우시스 영업익 41%↓ '어닝쇼크'…주택경기 위축에 수익성 '빨간불'

'신성장 동력' 리하우스 성장에 한샘은 '깜짝 실적'

2019-04-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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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LG하우시스(108670)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가구·건자재업계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경기 장기침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건자재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올해 업계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한풀 꺾일 거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해 증권가 전망치(171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작년 1분기(149억원)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거란 예상도 빗나갔다.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건자재 매출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의 1분기 건자재 매출은 5270억원을 기록해 작년 평균(5750억원)은 물론 작년 1분기(5440억원)보다도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동안 전국의 주택거래량은 전년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미국 현지 고객에게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의 적자 지속 역시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일시적으로 신차 생산이 늘어나며 해당부문이 흑자전환했지만 1분기에 다시 1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LG하우시스의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반등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현재 증권가는 올해 LG하우시스 영업이익이 798억원을 기록해 작년(704억원)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분기 어닝쇼크로 기대감이 낮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예상보다 악화된 LG하우시스 실적발표로 다른 가구·건자재 업체들도 긴장하는 상황이다. 올해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34만6800호)이 작년보다 21% 감소하는 등 전방산업 악화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KCC는 지난해 부진했던 도료부문 회복이 예상돼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26일 실적발표한 한샘의 경우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는 리하우스 부문이 전분기 대비 2배 성장하며 영업이익(222억원)이 전망치(216억원)를 웃돌았다.
 
LG하우시스 역시 하반기부터 원재료인 PVC 가격 하락 효과가 반영되고 신소재부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이러한 부분이 확인돼야 올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최근 다시 원유 가격이 상승세여서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근본적으로 판가 인상과 고기능소재 성장이 뒷받침돼야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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