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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아파트 평면도 맞춤 제작 시대

움직이는 벽부터 반려동물 샤워시설까지

2019-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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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제작)’ 서비스가 아파트 평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 독립된 개인 공간을 원하는 입주민 등 가족의 형태와 성격이 다양해지면서 각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 평면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와 자녀만으로 구성된 핵가족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 외형이 보다 다양해졌다. 반려동물과 가족을 이루는 ‘펫팸족’부터 부모에게 의존해 거주하는 ‘캥거루족’,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 아이가 있지만 맞벌이를 하는 ‘듀크족’ 등 가족의 모습이 세분화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런한 추세를 따라 다양한 수요자를 품을 수 있는 평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6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거실과 방을 나누는 유리벽면을 스위치 하나로 투명하게 혹은 불투명하게 바꿀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옵션을 선보였다. 
 
또 일부 평면에서는 현관에서 거실을 거치지 않고 방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다. 현관 입구를 기준으로 각 침실이 떨어져 있어 임대용으로 활용하거나 자녀방 또는 독립된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단지는 평균 11.1대 1, 최고 2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3일 만에 계약을 100% 마쳤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는 싱글족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이 단지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싱글족을 고려한 맞춤형 평면을 선보였다. 지상 1층에 위치한 공용 공간에 반려동물 샤워실을 설치했고 전용 16㎡에는 캣타워와 캣워크 역할을 하는 창틀 선반을 곳곳에 배치했다. 월 임대료가 119만~159만원 수준이지만 입주율은 80%에 달한다.
 
이전보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입주민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용성은 극대화하고 개성은 살린 커스터마이징 평면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2차 아이파크 ‘무빙월 도어’ 예시 자료. 이미지/일산2차아이파크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일산2차 아이파크’는 보육에 특화된 단지다. 육아기 가정을 위해 ‘무빙월 도어’를 설치해 침실과 침실, 거실과 침실 사이의 벽을 필요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무빙월 도어를 이용해 부모는 어린 자녀의 모습을 방과 거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모차나 자전거를 방치해 복잡했던 현관에는 별도 수납 공간을 배치하며 일부 평면에서는 테라스와 유아용 욕조도 설치한다. 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4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214가구로 구성된다.
 
대림산업이 이달 공급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라이프스타일 맞춤 플랫폼인 ‘C2 HOUSE’가 처음적용된다. 각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평면구조 변경이 자유롭다. 또 대형 현관 팬트리(수납공간), ‘원스톱 세탁존’ 등으로 수납공간 확보와 생활동선을 고려해 설계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총 866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이 다음달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전용면적 60㎡ 미만으로만 구성된 소형 아파트이지만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전용면적 59㎡A은 4베이(Bay) 판상형으로 설계됐고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붙박이장이 제공된다. 전용면적 59㎡B와 59㎡T는 별도의 테라스 공간이 구성된다. 방 두 개와 거실로 구성된 전용면적 49㎡는 타입에 따라 팬트리와 알파룸 또는 다용도실과 발코니공간이 마련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7개 동, 647가구로 조성된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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