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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이버 실적 악화 1년…"라인 핀테크 투자 확대"(종합)

웹툰·브이라이브, 콘텐츠 성과 가시화…웨스트랩, '동영상판' 도입

2019-04-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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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네이버 실적 악화가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 라인을 통한 핀테크 사업 진출에 투자를 강화해 인력·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라인 핀테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네이버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라인을 중심으로 해외 핀테크 사업을 전개 중"이라며 "일본에서의 큰 성장을 위해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계획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현금 없는 사회' 정책에 맞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일본 메신저 시장을 확보한 라인의 운영 능력을 더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라인 핀테크를 비롯한 사업·인력 투자로 지난 6분기 연속 실적 악화를 경험 중이다. 지난 2017~2018년 인공지능(AI) 분야 등 기술 인력 채용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인력 채용에 따른 여파로 올 1분기 플랫폼개발·운영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한 218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라인·기타플랫폼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난 6676억원이었다. 네이버 전체 영업비용인 1조3046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라인은 전략사업인 핀테크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네이버의 인재 채용은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인건비 증가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채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심화하는 핀테크 경쟁에서 라인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은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00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미국·일본·동남아시아 지역에서 MAU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확보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미리보기' 같은 유료사업모델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유명인 실시간 라이브 방송 '브이라이브'도 지난달 'V팬 멤버십'라는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네이버 수익 창구로 발전하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콘텐츠 사업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와 이달 초 각각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모바일 웹에 적용한 신규 네이버 모바일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현재 쇼핑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된 모바일 메인 왼쪽 '웨스트랩'에 '동영상판'을 상반기 중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손쉽게 콘텐츠를 소비하고, 창작자는 이에 따른 보상을 받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상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신규 모바일 서비스를 공개하며 웨스트랩을 기존 앱에서 시도하지 못한 기술·콘텐츠를 실험하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5109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7% 줄었다. 한성숙 대표는 "국내 검색 포털 1위,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변화,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의 성공을 잇는 또다른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인재 육성·투자 등 성장과 보상의 철학으로 3년 이내에 괄목할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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