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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장애복지 시동) '함께 일하는 곳' 이랜드·위드유

'1매장 1인·유형별 채용'으로 모범 사업장 '입소문'

2019-04-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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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장애인 고용은 처음이 어려울 뿐 본보기가 될 만한 사업을 잘 찾으면 충분히 업종을 불문하고 확산이 가능할 겁니다." 전국 1매장 1장애인 채용 목표로 장애인 고용에 힘쓰고 있는 정수정 이랜드 중국법인 부대표가 최근 2019년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장애인 고용의 문을 열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 부대표는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재임 당시 전국 1매장 1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발달장애인 고용유형을 개발하고 대기업이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모범을 제시했다. 이후 이랜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015년 1.35%에서 2017년 4.8%로 상승했고, 법정 의무 고용률(2.9%)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57명의 장애인이 매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54명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더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다.
 
그는 장애인 고용안정을 위해 정규직 심사시 인·적성 지필 검사를 제외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단행했다. 사무실과 각 매장에 점자블럭·점자안내판을 달았고, 매장 주 출입구에는 경사로를 설치했다. 각종 편의시설도 장애 유형에 따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랜드월드의 전체 장애인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32명(56%)이다.
 
장광국 위드유 대표도 장애인 고용에 헌신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위드유는 LG유플러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가입정보 심사업무, 사내미화, 사내카페운영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다.
 
장 대표는 2016년 취임 후 청각장애인은 가입정보심사 업무에, 지체장애인은 콜 업무, 발달장애인은 바리스타 등 장애유형별로 직무에 적합한 신규 사업을 확대했다. 그로인해 모회사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016년 1.63%에서 2017년 1.76%, 2018년 2.51%, 올해는 3.10%로 상승했다.
 
장 대표는 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수화교육을 실시해 수화통역사 없이 비장애인 노동자와 장애인 노동자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김병우 삼지애니매이션 제작 본부장은 장애인 노동자의 모범으로 꼽힌다. 그는 23세 때 엘리베이터 정비기사로 일하다 사고로 지체장애 3급 중증장애인이 됐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독학으로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오랜 노력 끝에 국내에서 불모지였던 3D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총괄감독하며 한국문화 콘텐츠 산업 개발에 기여했고, 지난 2014년에는 한국 최초로 3D 애니메이션 에미상 수상 국무총리상, 2016년에는 대한민국콘텐츠 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직원들에게 ‘장애가 있다는 건 조금 불편할 뿐 장애인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과 상사로서의 책임감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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