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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dducksoi@etomato.com

삶과 철학 그리고 피아노
(뉴스 스토리)⑥우린 친구 아닐까?

2019-04-15 09:23

조회수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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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많은 친구를 만난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그리고 직장에서 친구를 사귄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관계는 친구다.
친구의 정의는 '곁에 두고 오래 사귄 벗'이다. 
슬픔을 나누고 기쁠때 함께 하는 사람.
그대에게는 친구가 몇명있나?

우리는 습관적으로 친구를 사귄다. 
'친구'라는 단어에 메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닐까.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친구들은 거리낌 없이 서로 안아준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도 돌아와서 서로 부둥켜 안는다.
헤어지지 말자며 내일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어린아이 얼굴에는 친구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친구의 관계가 비즈니스로 변질된다. 
슬픔을 나누는 친구.
자신을 돌아보자.
어쩌면 친구의 불행을 통해 자신이 불행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유로 좋은 일에는 친구가 붙지만 안좋은 일에는 곁에 사람이 없다.
어른이 되어서 친구는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조용히 곁에 남는 사람이다. 

친구의 관계는 동창회에서 드러난다.
서로의 안부보다 연봉을 체크한다.
성공한 친구에게는 커미션을 받고 그렇지 못한 친구에게서는 스스로 위안을 한다.



직장인들은 인맥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조사 참석을 꼽았으며 이를 위해 1년에 140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인맥관리와 경조사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맥관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경조사 참석’(74.3%, 복수응답)을 1위로 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직장인들은 월 평균 1.6회 경조사에 참석하고 1회당 평균 7만3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이면 14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셈이다. 

-파이낸셜 뉴스 구자윤 기자 


우리는 '친구'라는 단어에 매몰돼 양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은 아닐까.
사회는 인맥관리를 강조한다. 
친구는 비즈니스 인맥으로 변질된다.



외로운데 어떤 그룹에도 들어가려고 생각을 안 했어. 나 자신이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했거든. 니체가 그랬어. 양이 혼자 풀을 뜯어먹으면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난 양떼에 섞이긴 싫거든. 우하하하(웃음), 난 주류일 수가 없어. 잘났다는 게 아니고, 혼자 풀 뜯지 않으면 작곡이 될 수가 없어.

-한겨레 남은주 기자 ‘한대수 음악인생 40년’ 강헌이 묻고 한대수가 답하다


유치원생들은 친구를 언제나 안아준다.
그렇다고 어른이 돼서 느닷없이 친구를 안아줄 수는 없다.
어쩌면 안아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친구를 결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턱대고 안아줄 필요는 없다.
정말 슬프다면 자동으로 안아주게 돼있다. 
진심으로 기쁘다면 저절로 안아주게 돼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노인들 4명 가운데 1명은 최소한 한동안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고립되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3명 중 1명은 정기적인 교우관계가 없는 것으로 미시간 대 부설 복지정책 및 혁신연구소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는 이 연구소가 실시해 4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공개한 "건강한 노령화를 위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로, 전국 2051명의 50~80살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의 응답을 받아서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대답했고 특히 자신에게 건강문제나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있다고 시인했다. 대부분 건강이 좋지 않다는 느낌, 신체적 정신적 실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 청력의 감퇴를 겪는 사람들일수록 더 고립감과 주변에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을 호소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뉴시스 차미례 기자


기자생활을 처음 하면서 이런 글을 읽었다. 
은퇴를 하는 기자의 마지막 칼럼.

"기자생활을 마무리 한다. 그동안 쌓여온 명함을 들여다 본다. 그러나 전화를 할 만한 곳이 단 한곳도 없었다. 그동안 나는 무슨 관계를 맺어온 것인가.
수많은 날을 허투루 보낸 것은 나의 진심이 없었다는 의미다. 난 단 한번도 상대방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무리지어 살면 안정감을 느낀다.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 자신은 불행하지 않다는 위안을 받는다. 
혼자서 지내면 외롭다. 
고독하면 무리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장점이 있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고독하면서도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과 즐거움.
사람의 본 모습은 이 두가지다. 
너무 고립되도 문제고 너무 오지랖이 넓어도 안좋다.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때때로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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