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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의원 "국토부·이스타항공 보잉737 추락원인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고원인, 도입 전 결함 인지…안전대책 수립 철저했는지 조사할 것"

2019-04-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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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이 최근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맥스 여객기의 결함을 알고도 도입을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11일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보잉사 'B737 맥스 8'의 국내 도입 전에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인정된 AOA센서(받음각 센서)의 결함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조사한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일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하여 AOA센서에 대한 감항성(안전성) 개선을 지시했다. 이스타항공의 B737 맥스 8 항공기 두 대는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29일 정식 등록됐다.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 도입한 보잉-737 맥스 여객기. 사진/이스타항공
 
지난 4일 보잉사는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센서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AOA센서는 앞에서 바람이 불어왔을 때 바람과 날개와의 각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의미한다. 홍 의원 측은 항공기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AOA센서가 고장나고,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MCAS가 오작동 돼 강제로 비행기의 앞부분를 낮춰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속은 비행기의 앞부분이 높이 들려 양력(기체를 뜨게 하는 힘)을 잃고 추락하는 것으로 MCAS는 비행기 기체 앞부분이 너무 위쪽으로 향하면 자동으로 아래쪽으로 내리는 장치다. 
 
홍 의원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문건을 공개하며 "국토부는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잘못된 AOA센서로 인해 반복적인 기수 하강 현상이 발생해 비행기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가 추락사고의 원인인 AOA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항성 개선을 지시하고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조치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 대책 수립을 철저히 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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