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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사망 2명·부상 10여명…속초 시내로 불길 번져

문재인 대통령 "가용 자원 모두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 지시

2019-04-0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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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강원 소방통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40분쯤 고성군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60대로 알려진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김씨가 지인과 함께 불길을 피하려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늦게 고성군 죽왕면 70대 주민 A씨도 불길을 피해 대피하다가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어둠 속에서 대피 중이던 주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공무원 등 1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0시 현재 불길은 강풍을 타고 속초시 장천, 영랑호, 속초고등학교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속초 시내 교동 인근까지 근접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가스보관소나 변전소 등 위험지역에 대한 방재 조치에 소방 당국과 시민들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원 교육청은 속초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5일간의 휴업령을 발령했다. 고성과 속초 지역에는 3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앞서 소방청은 4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전국 소방대에 출동명령을 내리고 강원지역 산불 진화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오후 10시20분 쯤에는 최고 화재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하지만 강한 바람과 매우 건조한 일기 때문에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11시15분 고민정 부대변인을 통해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을 다하라고 관련 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이와 함께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과 인근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도 유사시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위기관리센터를 가동 중이며,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행안부와 산림청, 경찰, 소방청, 강원도청, 속초시청 등 관계 기관장들과 함께 영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4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시 장천, 영랑호, 속초고등학교 방향으로 번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주민 제공)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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