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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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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의 용퇴와 차기 회장 구도

금융당국 갈등 봉합…부회장직 유지에 차기 회장 후보 주목

2019-04-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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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에 이어 지난 26일 진옥동 신한은행장까지 새롭게 선임된 은행장들이 공식 취임을 마쳤습니다.

국내 금융지주 체제에서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은행장 교체는 중장기 경영전략 변화와 세대교체, 지배구조 변화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은 은행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086790)에게도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 행장의 취임으로 한동안 지속됐던 하나금융과 금융당국과의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79451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말부터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갈등을 지속해왔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 등 지배구조를 문제삼았습니다. 현직 회장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해당 사외이사가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자신을 밀어준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이른바 '셀프 연임' 관행을 지적하며 하나금융 등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셀프 연임 지적과 관련한 타깃은 자연스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향했습니다. 당시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김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특혜대출과 중국 특혜투자 등에 대한 검사를 비롯해 셀프 연임 관행을 지적하며 하나금융 회추위에 회장 선출 일정 조정을 권고했습니다. 차기 회장 후보인 김 회장의 의혹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데다 당시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강행해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결국 김 회장은 같은해 열린 주주종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며 3연임을 확정지었습니다.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


이같은 갈등은 올해 초 KEB하나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은행권에서는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실적을 비롯해 옛 하나·외환은행의 인사·복지·급여제도 통합의 성과로 김 회장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금감원이 함 전 행장의 채용비리 의혹 재판과 관련한 'CEO 리스크' 문제를 내세워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함 전 행장은 지난 2월 말 3연임 도전을 포기하며 하나금융 임추위에 이같은 뜻을 전달하며 지난 21일 이임식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 안팎에서는 함 전 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하나금융 부회장 자리는 계속 맡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회장직을 유지하는 만큼 함 부회장이 김정태 현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 회장이 지난해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함 부회장의 채용비리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차기 회장을 논의하기엔 이른 시점이긴 합니다.

그러나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데다 오는 2021년에는 만 69세가 되는 만큼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하나금융은 내부규범에 따라 만 70세 이상의 연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함 부회장이 김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레 차기 회장 후보로 그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함 부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의 행보 역시 재판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재판 결과 함 부회장이 모든 의혹을 씻게 될 경우 김 회장이 용퇴하며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앞으로 김 회장과 함 부회장의 행보에 하나금융 내부의 시선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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