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송희

평일 오후 6시, 여의도역은 전쟁통

2019-03-28 19:23

조회수 : 3,50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평일 오후 6시. 5분만 지나면 여의도역 5번출구는 지하철로 내려가기 위한 직장인들의 긴 줄이 이어진다. 다들 6시 칼퇴(정시퇴근)를 한 이후 집에 가기 위해서다.
 
20년전부터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A증권사 부장은 "우리땐 6시에 가는건 상상도 못했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과거 증권사에서 6시에 퇴근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일, 일이 일찍 끝나더라도 직장 상사의 회식 압박에 일찍 들어간다는 것은 종종 있는 행운 같은 하루였을 것이다.
 
이제는 업무 환경이 달라졌다. 6시면 모니터가 자체적으로 종료되는 시스템까지 설치됐다. 정부의 52시간 전면 시행은 앞으로 3개월여 남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오후 6시 정각에 '업무를 종료하고 퇴근하세요'라는 노래까지 나온다.
 
52시간 시행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일부 직장인은 일찍끝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본다. 반대로 그 시간이 너무나 어색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난감해하는 직장인도 분명 있다.
 
아마도 완벽히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집안의 모습도, 회사에서의 모습도 앞으로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사실 증권사의 52시간 도입은 조금 의문이기도 했다. 워낙 야근이 잦은 곳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만 하더라도 주6일제에 밤낮 근무가 일상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가서 근무하거나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 신송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