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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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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입니다.
약산 김원봉 논란과 피우진 보훈처장

2019-03-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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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별안간 '약산 김원봉'이 쟁점이 됐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 부친(고 손용우씨)의 독립유공자 선정 의혹을 다루던 야당 의원들이 손씨가 사회주의자임에도 훈장을 받은 걸 문제 삼으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손씨가 사회주의자임에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면 약산이나 박헌영, 심지어 김일성도 서훈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논쟁이다.

약산 김원봉에게 훈장을 줄 수 있느냐는 오랜 쟁점 중 하나다. 반공을 주장하는 보수우파들이 "친일파보다 공산주의"가 더 나쁘다고 주장할 때마다 언급되는 게 약산이다. 약산은 독립운동에 공헌했으나 말년에 북한으로 월경,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전쟁을 일으키는 데 동조한 악당이라는 말이다.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한 사람은 건국훈장 수여 명단에서 제외되는 그간의 관행과 사회적 인식을 고려할 때 약산이 당분간에도 서훈을 받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역대 정권은 정치적·사상적 노선을 이유로 사회주의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들은 유공자로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다. 독립에 기여했고 해방 후 정치지도자로서 이승만, 김구보다 더 신망을 얻은 여운형조차 사회주의 계열에 참여한 탓에 사후 70여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평가를 못 받는 판국이다.
 
하지만 역사가 변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기회가 찾아오는 마당에 언제까지 보훈에 대해서도 보수적 태도를 취할 것인지 고민해볼 지점이다. 특히 '보훈'을 한 국가의 정통성 강화 측면에서 다룰 수 있지만 사회의 유지·통합을 위한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열린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도 있다.

이날 약산에 대한 서훈 가능성을 묻는 피우진 보훈처장의 대답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보훈이라는 건 역사를 진단해서 현재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에 대해 기념하는 것인데 결국 통합의 의미도 있다. 보훈처는 독립운동과 호국, 민주주의를 포괄적으로 아울러서 그 시대에 공헌한 분들을 예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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