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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 "블록체인 내재가치 따져야"

암호화폐, 사업성·적합성 검증 필요…플랫폼 경쟁 가시화 전망

2019-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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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암호화폐(가상통화·암호화자산)와 블록체인의 유의미한 성장을 위해선 구체적인 사업성과 상용화 등 미래가치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단순한 토큰 발행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의 내재가치를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또 앞으로 블록체인 시장은 기존 스타트업 간 경쟁에 이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공룡들이 뛰어드는 등 두 번째 플랫폼 경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태인 코인원리서치센터장이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26일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코인원 리서치 뜯어보기'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이날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업모델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ICO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극단적인 초기기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제품과 투자금,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서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인 기업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이 설립→자본유치(엔젤·VC투자)→상장(IPO)등의 과정을 거친다면 그보다 더 앞에 'ICO(Crypto)'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 센터장은 "투자 성공률 역시 낮은 수준"이라며 "개발에 대한 충분한 시간과 이를 뒷받침할 투자금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토큰 플랫폼에서의 사용권이 내재돼 있는 '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의 가능성은 높게 점쳤다.
 
김동현 코인원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많은 유틸리티 토큰 프로젝트들이 (사업개발 단계인) 시리즈A(Series A)단계 기업과 유사한 최초 상용제품(First Commercial Product) 수준의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거(REP), 시린랩스(SRN), 트론(TRX) 등 유의미한 사업진척을 보인 프로젝트들은 확실한 토큰 상승을 보여준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 확장과 함께 해당 토큰의 내제가치도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 센터장은 코인원 리서치센터의 역할에 대해선 "코인원의 상장 또한 해당 블록체인의 적합성과 사업성에 초점을 두고 검증하고 있다"며 "특히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아도 코인을 보유할 요인이 있는지, 해당 프로젝트 활용도와 신규 발행돼 연계된 코인의 수요가 비례하는지, 법정화폐나 다른 코인이 아닌 자체 코인을 발행할 실질적 이유가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귀띔했다.
 
기존 암호화폐공개(ICO)를 대체할 자금조달 방식으로 주목받는 'STO(증권형 토큰 공개·Security Token Offering)'에 대해선 부동산 쪼개기 등과 같이 자산유동화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공 센터장은 "자산 유동화라는 부분에만 집중해 STO를 진행할 경우 레몬마켓(Lemon Market·품질이 낮은 저급 상품이 유통되는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의 증권시스템을 블록체인화 시키는 목표에 집중해 △발행 수수료 감소 △투명성 제고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를 활용한 계약이행의 효율성 개선과 같은 장점이 활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공개(IEO)나 ICO, STO 등 다양한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선 "자금 조달을 한 번에 하고 추가 발행을 하지 않거나 소각시키는 방법이 맞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토큰홀더, 주주들 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2, 3차 토큰세일 등의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블록체인 플랫폼에 관해선 "기존 인터넷 산업이 구글(라틴어 문화권), 네이버(한국), 야후(일본) 등으로 나뉘는 것처럼 글로벌 단일 플랫폼의 등장 또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도 국가별, 지역별로 뚜렷한 경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 센터장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나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 자체를 문제로 볼 수 없다"면서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코스모스(COSMOS) 프로젝트의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프로토콜과 같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결시키는, 인터넷의 TCP/IP 같은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으로 이뤄졌던 블록체인 시장에 카카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두나무의 루니버스 등이 동참하면서 2차 플랫폼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페이스북 등이 가세하는 블록체인 간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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