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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현장+)명품가전 'LG시그니처'가 에어컨을 만들면

4계절 공기관리의 결정체…가습부터 냉방까지 올인원 에어컨 탄생

2019-03-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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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한정된 디자인 내에 저 기능들을 다 집어넣으라고 하니, 엔지니어들이 기가 막혀 했습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6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개된 'LG시그니처 에어컨'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LG시그니처 에어컨은 이제는 에어컨 제품에서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공기청정에서 가습 기능까지 더해 4계절 내내 진정한 의미의 '에어컨디셔너(airconditioner·공기관리)'솔루션을 추구한 제품이다. 정제된 디자인 속에 냉방·난방·가습·제습·청정 5가지 기능들이 모두 들어가다 보니 개발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LG 시그니처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날 모습을 드러낸 LG시그니처 에어컨의 첫인상은 애플의 '아이팟' 플레이어를 연상시켰다. 직선과 원으로만 이뤄진 군더더기없고 세련된 디자인이 유새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듯 했다. 여기에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메탈 소재가 품격을 더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LG시그니처는 프리미엄 고객들의 생활공간, 라이프스타일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간결해서 더욱 빛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 LG시그니처 에어컨에 탑재된 △냉방△청정△가습 솔루션에 들어간 혁신 기능들을 시연했다. 
 
LG시그니처 에어컨의 작동 버튼을 누르자 제품 전면의 메탈 원형 토출구가 열리고 '시그니처 에어 서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품 내부에는 총 4개의 고성능 팬이 들어있어 원하는 온도에 빠르게 도달한다. '시그니처 에어 서클'은 이렇게 형성된 강한 기류를 모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쾌적한 공기를 멀리까지 내보낸다. 인체감지 기능이 있어 시원한 바람이 직접 닿거나 간접적으로 닿는 것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냉방의 경우 기존 대비 약 24% 더 빠르게 설정온도에 도달한다"며 "에어 서클을 통해 성능은 높이고 소음과 에너지 사용은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위)시연자가 제품앞으로 다가서면 자동으로 열리는 LG시그니처 에어컨의 가습기 서랍을 시연하고 있다. (아래) LG시그니처 에어컨 뒷면에는 위아래로 움직이며 필터를 자동청소하는 로봇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청정 성능에서는 필터 관리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LG시그니처 에어컨을 180도 돌리자 미니 로봇청소기가 부착된 뒷면이 나타났다. '시그니처 필터 클린봇'은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며 큰 먼지를 걸러내는 프리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했다. 제품 내부에 들어가는 집진필터와 탈취필터를 교체할 때는 '오토무빙 필터시스템'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스탠드형 제품에 있는 오토무빙 버튼을 누르자 필터가 자동으로 측면에서 튀어나왔다. 벽걸이 제품에서도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전면 판넬이 내려오고 필터들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에어컨 제품들이 주로 벽에 밀접하게 설치된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 뒷면에 힘들게 손을 집어넣지 않아도 교체할 수 있도록 이 기능을 탑재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시그니처 에어컨에 탑재된 '시그니처 블랙 필터시스템'은 물과 햇빛 만으로도 10년 동안 교체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습 기능 역시 간편한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시연자가 제품 정면 하단의 센서 가까이 발걸음을 옮기자 물통서랍이 자동으로 열렸다. 시그니처 냉장고에 채용돼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기술이 활용됐다. 가습 물통에 물을 채우고 24시간 내에 자동 배수도 이뤄지며, 자외선(UV)과 스팀으로 주기적인 살균이 이뤄져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첨단 기술들을 모두 하나의 제품속에 결집하기 위해 내·외부와의 많은 협력이 이뤄졌다. 에어컨에 가습 기능 등이 들어가는 사례가 처음이다 보니 상호 기술 간의 충돌이나 역기능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면서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제품 대비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은 "생활가전사업본부 내의 연구소 뿐만 아니라 전사 소속 연구소, 필요 시 회사 외부에서도 부분 기술을 가져오기도 했다"며 "다른 것보다 난이도가 있기는 했지만 엔지니어들의 숙명같은 일이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냈다"고 말했다. 
 
LG 시그니처 에어컨. 사진/LG전자
 
이번 에어컨 출시로 LG 시그니처 라인업은 냉장고·TV·세탁기·가습공기청정기를 포함해 총 5종으로 필수가전 제품의 기본 틀을 모두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향후에도 기존 사업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제품군을 대상으로 시그니처 라인업에 추가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다만 렌탈 사업에 있어서는 향후에도 LG시그니처를 추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송 사장은 "LG시그니처는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초프리미엄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며 "대신 구매하는 사람에게 제품에 맞는 퀄리티 서비스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시그니처 에어컨은 5월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며, 1000만원대 전후가 예상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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