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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삼구에 일침…"성의있는 조치 취해라"

"아시아나항공 차입금 상환문제 없을 것…최대주주 시장 신뢰받도록 노력해야"

2019-03-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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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감사의견 받은 것에 대해 "회사 및 대주주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한정' 감사의견이 아직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의 혼란이 큰 만큼 회사차원에서 발빠른 대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25일 대구·경북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현장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자산이 뒷받침된 채권"이라며 "매출채권담보로 발행된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면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은 것에 대해 "회사 영업력이나 현금흐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재무제표 등 일부 평가방법 문제 때문에 이러한 의견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측도 최대한 빨리 한정의견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며 "기존 차입금 상환 등 자금흐름에 문제는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종구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아직 위험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근본적으로 회사와 대주주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논란의 발단은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뒤 촉발됐다. 한국거래소가 아시아나항공의 상장채권을 다음달 8일 상장폐지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게됐다. 거래소는 폐지 사유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으로 밝혔다. 
 
당장 아시아나항공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상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BS란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담보로 잡아 증권으로 전환해 자본시장에서 다시 현금화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 ABS 발행 잔액은 여객매출채권 유동화증권 1조2000억원,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리스 및 정비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4200억원 등 총 1조62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감사의견 '한정'으로 올해 6월에 예정된 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BBB-가 BB+로 내려가게 된다면 투자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바뀌게 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특약에 따라 1조6200억원에 달하는 ABS를 조기상환해야 한다. 또 2580억에 달하는 장기차입금도 조기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당장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 추진한 재무개선 MOU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MOU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자산 매각, 자본 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만기 도래 여신 회수, 경영진 교체 권고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 뉴시스

 
대구=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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