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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기아차, 올라에 3억달러 투자…역대 최대규모

2019-03-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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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억4000만달러(2707억원), 기아차 6000만달러(677억원) 등 총 3억달러(3384억원)을 올라에 투자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달러를 상화하는 액수로,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갱신했다.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르왈 CEO도 "현대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고객들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시장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는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현지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대, 설립 이래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라에 3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달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한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기아차 측은 올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상호 맞손 전략을 펼치게 된다.
 
우선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협력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3사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는 한편,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 준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차량 개발과 판매뿐 아니라 플릿, 모빌리티 서비스 등 차량 공유경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업체로 거듭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및 생태계 구축도 공동 추진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3사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한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카헤일링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증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과 적극 협업하며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그랩과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순수 전기차 기반의 신규 카헤일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코나 EV 20대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랩은 연말까지 현대차로부터 전기차 200대를 구매해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Mesh Korea)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미고(Migo)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Immotor)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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