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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양자암호로 안전한 5G 통신 만든다

KT·LGU+도 기술검토 진행…기술표준화에 속도

2019-03-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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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5G)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우선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하고 다음달부터는 전국 데이터 트래픽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 성수 국사와 대전 둔산 국사에 이 기술을 연동, 5G와 함께 롱텀에볼루션(LTE) 송수신 보안 강화에 나선다. 
 
복재원 SK텔레콤 인프라 코어엔지니어링팀 리더는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5G 디바이스 수가 늘어나면서 보안 침투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5G에서 데이터 전송속도·양도 중요하지만 보안의 완결성을 어느 사업자가 준비하느냐에 따라 통신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재원 SK텔레콤 인프라 코어엔지니어링팀 리더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의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라는 특성을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이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들어 도청을 막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지난해 2월에는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스위스 IDQ에 투자하며 기술을 확보했다.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에서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IDQ의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적용했다. 양자난수생성기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드는 장치다.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의 위험을 원천 봉쇄한다. 복 리더는 "5G 디바이스 고객이 다음달부터 우리망을 통해 서비스될 텐데, 가장 처음으로 인증 알고리즘을 접하는 것이 인증단계"라며 "인증키 값이 유출된 경우 고객 정보가 도청, 해킹 등 범죄에 쓰일 수 있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IDQ사의 양자키분배(QKD) 기술을 연동해 5G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한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로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도청 불가능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표준화 주도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회의에서 제안한 '양자키 분배를 활용하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이 국제표준 과제로 채택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ITU-T에서 총4건의 양자암호기술 관련 국제표준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KT와 LG유플러스도 양자암호통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용화 시점을 고려한 기술 검토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제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 통신망이 필요해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양자암호통신은 장비 제조사 위주로 개발돼 왔었다. 이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국제표준 관련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를 비롯해 7개 기업 및 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된 바 있으며, KT는 최근 △양자암호통신을 위해 필요한 통신 회선 수를 2분의1에서 3분의1 정도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방안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도청 및 장애 발생에 대비한 네트워크 관리 방안 등에 대한 국제표준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암호통신은 통신 장비 제조사가 개발하는 영역에 가까워 직접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국제 표준 관련에 집중한 상황"이라며 "표준화 성과를 토대로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양자암호통신 적용을 선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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