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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영국인들은 끔찍한 거짓말을 했다"

2019-03-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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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며 전세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였습니다.

2016년 6월 진행했던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EU탈퇴 찬성결과로 이어졌고,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오는 3월29일에 EU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영국이 지금 보이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외신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바로 '끔찍한 거짓말'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영국 하원의회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가져온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을 부결시켰습니다. 그리고는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반대안을 가결했습니다. 그리고 간밤에는 브렉시트 연기안을 승인했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본다면 마치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은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나기 위해서는 EU에 속한 27개국과 합의가 필요합니다. 리스본 조약 50조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이렇다 보니 그간 테리사 메이 총리는 EU와 열심히 합의해 브렉시트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하원은 메이 총리와 EU가 만든 브렉시트안을 싫어했습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국경 문제 때문인데요.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간의 국경에는 통행·통관 절차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해당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남기는 안전장치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하원은 이 안전장치가 없어질려면 EU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을 맘에 안들어했습니다. 결국에는 자기들끼리 리스본 조약 50조와 상관없이 브렉시트 시기를 연기할꺼다고 정해버린거죠.

이렇다 보니 EU도 화가 난 상황입니다. 명확한 이유를 제공하지 않으면 연기를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이 승인 안했지만 결국 노딜 브렉시트로 가는 최악의 국면을 앞둔셈입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CNBC는 끔찍한 거짓말로 속인 투표였고, 이로 인해 난장판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의료보험료 지불에 대한 거짓말로 브렉시트 표결로 이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분열시켰다는 것 입니다. 정당내 파벌싸움으로 이어지고 있고, 하나의 결론이 나올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경제적 문제 역시 영국이 떠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많은 은행들이 독일 등으로 이주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영국은 금융도시로 성장했지만, 자칫 그 기능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닥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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