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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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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새 소식’보다 ‘의미 있는 소식’ 전달에 노력하겠습니다.
<받은글>버닝썬 사건의 본질

본질일지 아닐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2019-03-14 15:36

조회수 :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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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글은 <받은글>이다. 기자들끼리 이런저런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돌아다니는 글이다. 소위 찌라시다. 누가 썼는지, 왜 썼는지, 신빙성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상황을 설득력있게 잘 정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유해본다. 또 아래에 나온 글들은 그간 언론보도에서 나온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문제가 될수 있는 부분은 삭제하거나 일부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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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다. 난 르포취재기자도 아니고 연예계나 클럽문화 등 가십에도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 현상과 그것을 보도하는 미디어, 거기에 반응하는 대중들의 모습에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이 글은 각종 기사와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를 개인이 판단하고 가공한 것이라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이 있다면 바로 지적해 주면 좋겠다.
 
1.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작은 일에서 시작되어 큰 일로 번져갔다. 영화 <1987>에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그러했고, 정운호 도박사건 수임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상교라는 사람이 친구들과 클럽 버닝썬에 놀러갔다가 도움을 청하는 어떤 여자를 도와 주려고 했는데 그곳의 손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VIP)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어서 클럽의 가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억울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경찰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이 사건의 시작이었다.
 
2.
이어서 도리어 클럽에 있던 어떤 중국여성에게 성추행으로 신고를 당하자 김상교씨는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독하게 마음을 먹고 증거를 차분하게 수집해서 인터넷에 터뜨렸고 버닝썬 실체는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실 이 사건이 파급력을 얻게 된 이유는 버닝썬이라는 클럽이 유명 연예인 승리가 자신이 운영한다고 방송에서 (사실상 간접 광고용이겠지만) 수차례 언급했기에 대중들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것이다. 만약 승리와 같은 유명 연예인과 무관한 그냥 일반 사업가나 조폭들이 운영하는 클럽이라면 미디어와 대중들의 관심을 이 정도로 받지 못했을 것이다. (뒤에 언급하는 클럽 아레나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3.
처음에는 그냥 동네(역삼) 경찰지구대와 클럽간의 단순한 유착관계 수준에다 승리라는 연예인이 관여된 가십거리 정도 수준으로 알았던 사건이 실체가 파헤쳐지면서 위로 올라가다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마약투약이다. 물뽕과 대마초 등을 사용한 흔적이 나왔고, 결정적으로 김상교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했던 중국인 여성이 알고보니 마약운반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클럽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성추행으로 신고하면 된다’는 가이드 라인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충실하게 이행한 정황도 함께 들어났다.
 
4.
이후 여러 제보와 경험담이 온라인에 올라왔는데 그 중에서는 강남클럽들이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는지에 대한 (관계자 아니면 알 수 없는) 세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MD라고 하는 (사실상의) 삐끼들이 이쁘고, 젊은 여성들에게 '연예인급 외모의 여성만이 입장할 수 있는 클럽'이라는 점과 (그 외 공짜 테이블, 술, 연예계 데뷔 등을 미끼로) 유혹하고, 돈 많은 정-재계 2~3세들(일명 VIP)과 연예인들이 이곳에 와서 하룻밤 최소 300만원, 최대 억 단위의 돈을 써 가면서 MD들이 데리고 온 여성들과 합석해서 노는 것이다. 노는 방식은 물뽕과 마약을 통한 섹스(혹은 강간)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영화 베테랑에서 나온 장면을 상상하면 될 것 같다)
 
5.
여성들은 당하고도 신고를 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본인들도 모르게 마약을 했기 때문에 신고하는 순간 본인들도 마약투약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조폭과 연루된 클럽 측의 협박과 감시도 두려울 것이다. 이 경우 여성들은 통상적으로 두 가지 선택지가 따른다. 그냥 교통사고 당한 셈 치고 이후 이곳에 발도 들이지 않던가 혹은 자신도 모르게 좀 더 강한 자극을 찾던가…
 
6.
클럽 버닝썬의 초기 자본금은 24억인데 승리는 10% 정도 본인의 돈을 투자했고 나머지는 빅뱅의 오랜 팬이자 홍콩-마카오-대만에서 호텔(카지노) 사업을 하는 린모씨가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7.
버닝썬은 오랜 시간 강남 클럽의 지존인 아레나를 롤모델로 삼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레나를 방문하자 승리는 ‘잘 주는 여성들로 준비시켜라’는 언급을 단톡방에서 한다. 현재 승리가 성매매 알선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것이 이 당시 이슈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단톡방에는 정준영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
버닝썬의 대표는 승리 절친으로 알려진 이문호라는 사람이다. 이문호는 이 사건이 터지고 마약검사를 받았는데 다른 버닝썬 직원과 더불어 양성반응이 나왔다. 감사는 승리 엄마, 이사는 승리, DJ는 승리 여동생이 했다고 한다. 김상교씨 사건이 터지자 승리와 엄마는 조용히 빠졌고 폐업했지만 세금이슈로 아직 폐업신고가 마무리 되지는 못한 상태이다.
 
하필 이 시기 YG엔터테인먼트는 새벽에 파쇄차를 불러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를 파쇄하여 대중들의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
 
9.
버닝썬 대표 이문호는 승리가 이전에 '몽키뮤지엄'이라는 술집을 운영하던 시절 만났다. 몽키뮤지엄은 술집이지만 소매업으로 등록해 당시에 이미 탈세를 했다. 아마 이 시기 승리와 이문호는 버닝썬 사업을 준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별개로 정준영, 최종훈, 승리는 '밀땅포차'라는 별도의 사업을 함께 했다. 또 승리와 박x별 남편 유씨와는 서로 이름의 한글자씩 따서 '유리홀딩스'라는 회사를 만들었고 승리의 각종 사업에 관여한다.
 
10.
한편 정준영은 여성과 관계한 것을 몰래 찍거나 혹은 약이나 술을 먹여 심신미약상태에서 강간을 했던 정황도 있고, 이것을 단톡방에 자랑하고 인증했다. 어제 그제 난리가 난 것은 이 단톡방이 뉴스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준영의 이 단톡방 내용은 어떻게 알려진 것일까? 바로 정준영의 폰이 출처였다고 한다. (과거 홍콩 연예계를 초토화 시킨 진관희 사건과 유사하다)
 
11.
정준영 폰이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겼는데 기사가 단톡방들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 변호사에게 상담을 했고, 변호사는 해당 단톡방에는 경찰이 유착된 내용도 있다보니 경찰도 완전하게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경찰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산하 국민권익위원회에도 함께 제보한 것이다.
 
과연 경찰은 지지부진하거나 덮으려고 했고, 반면 국권위의 조사는 신속하게 진도를 나가 그제 SBS보도로까지 이어졌다. 국권위가 신속하게 조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낙연 총리가 직접 나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던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12.
버닝썬의 롤모델은 클럽 아레나인데 아레나는 탈세, 그리고 MD를 통한 여성들 섭외, 강제 물뽕(+대마), VIP 접대 등으로 유명하다. 이 VIP들의 파워는 아레나로 하여금 수많은 (탈세와 마약 등) 내부제보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영업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최근 국세청이 아레나의 탈세를 눈감아 준 것이 탄로가 나고, 기사화 되면서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강남경찰서가 국세청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해서 이뤄낸 쾌거(?)인데 내 관점에서는 서로 급해지니 아군과 적군의 피아구분이 애매해서 생긴 일이 아닐까 싶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하니 말이다.
 
이 아레나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생략한다.
 
13.
처음 김상교씨 폭행사건이 인터넷에서 가십거리로 회자가 된 것은 미약했지만 사건이 확대되어 클럽에서 VIP(정-재계 2~3세들) 접대를 위해 마약, 강간, 폭행 등의 사건이 자행되었는데 단속해야 할 공권력은 알고보니 클럽측과 결탁되어 있다는 것이 버닝썬 사건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14.
그런데 그제 정준영의 실명이 언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사건의 본질은 묘하게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공권력과 결탁한 VIP들의 마약, 강간 사건이 ‘한 명의 변태 연예인의 범죄행위와 그것을 낄낄대며 방조한 다른 연예인들은 누구냐?’로 변질되기 시작한 것이다. 진짜 교묘하게 프레임을 바꿔 버린 것이다.
 
15.
특히 어제는 정준영의 동영상에는 유명 걸그룹 맴버와 현역 여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찌리시가 난무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성공했고, 정준영 입국현장에는 김정은 서울방문에서나 볼법한 취재진들이 몰리면서 완벽한 프레임전환에 성공했다.
 
미디어에게 가장 만만한 대상은 ‘역시 연예인이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만 하루만에 이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바꾸는데 성공한 것인데 나는 이 현상이 대단히 교묘하면서도 절박한 누군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다.
 
16.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클럽 버닝썬, 클럽 아레나에 출입하던 VIP들은 누구인지이다. 그리고 과연 그들은 공권력을 동원해 탈세와 마약 투약 및 유통을 방조했는지 여부이다. 해당 공권력에 연루된 하수인들이 그 다음으로 궁금하다.
 
정준영 동영상에 누가 등장하는지 혹은 그 동영상을 보면서 함께 낄낄 거린 다른 연예인들은 별로 궁금하지 않다. 다른 이야기지만 정준영 동영상이 네이버 실검에 올랐다고 분노하는 분들이 많던데 실검은 얼마든지 매크로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드루킹을 통해 배우지 않았는가? 정준영 동영상에 등장하는 유명 아이돌과 배우를 언급한 가짜 찌라시를 만들어서 배포한 이들이라면 실검 또한 얼마든지 손댈 수 있지 않을까?
 
17.
나도 딸 가진 부모로 몰카를 공유해서 낄낄되는 정준영이라는 남자를 분노를 넘어 혐오스럽게 본다. 그런데 우리가 좀 더 분노해야 할 대상은 정준영도 아니고 정준영 동영상을 찾는 남성들은 더더욱 아니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고문기술자 이근안보다 그 고문을 지시한 이를 찾아야 하는 것이고, 광주에서 발포한 공수부대원들보다 발포를 지시한 전두환의 죄과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18.
모든 미디어 혹은 모든 저널리스트들이 다 조회수나 시청률을 위한 선정성을 추구하고 혹은 회사의 방침을 영혼없이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미디어의 주류는 무언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흐름이 보인다. 미디어쪽 페친들이 적지 않은 내 개인 입장에서는 이런 의심을 해야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유감스럽다.
 
19.
다만 이런 상황에서 황색보도에 현혹되는 우매한 대중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이다. 
추가적인 보도가 어떻게 나올지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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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보면서 가장 동의한 부분은 '프레임 전환'이다. 정준영과 승리라는 '탱커'를 내세워 어그로를 끌고 문제의 본질들은 다 숨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핵심은 일부 한류 아이돌의 일탈이 아니다. 누가 공권력과 결탁해 법을 비웃으며 범죄를 일삼았는지다. 

출처/ https://ygmarathon.net/
사진출처: https://ygmarathon.net/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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