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민호

dducksoi@etomato.com

삶과 철학 그리고 피아노
④②語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2019-03-14 15:24

조회수 : 7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정치로 보수와 진보를 나눈다.
하지만 언어로도 보수와 진보를 구분한다.
기준은 맥락이다.

글과 말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을 진보적이라고 부른다.
맥락을 알아먹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는 사람을 보수적이라고 여긴다.

언어는 창조되고 변형된다.
같은 단어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언어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알아듣는 것이 언어고 소통이다.
언어의 역할이 그렇다.



'좌빨인가요?'

이런 말을 들었을때 보이는 반응에 따라 자신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를 알 수 있다.
기분이 몹시 상한다면 그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쿨하게 받아들이고 논리적으로 대응한다면 언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언어는 듣고 말하는 과정이 전적으로 '이해'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좌빨이라는 속어는 좌익과 빨갱이라는 말을 합친 것이다.
보통 독재세력이 민주주의 세력을 폄하할때 쓰는 단어다.
만약 이 말을 듣고 분개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민주주의 세력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좌빨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부정을 하거나 혹은 수긍을 하게 된다.

쉬운 예를 하나 들자.

'초딩이냐?'

라는 댓글을 보았다.
이 댓글을 보고 화가 난다면 초딩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기가 쓴 글을 두고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정말 초딩같은 글인가. 내가 뭘 모르고 쓰고 있나? 내 글이 틀렸나?'
이런 생각이 들어 자기 스스로를 검열하게 된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말과 글이나 상대방이 던진 언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다.

언어는 사고에서 나온다.
그 언어는 다시 머리로 들어가 사고를 형성한다.
사고와 언어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이는 '아는 것을 말하고 말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라는 명제가 성립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모른다'라는 뜻이다.

"그것을 누가 몰라. 누구는 몰라서 말 안하고 있는 줄 아냐?"

'안다는 것'은 언어를 통해서만 구체화 된다

아니다. 
그것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혹은 겁이 많아서 자신감이 없어서 말과 글로 표현을 못한다고 한다.
틀렸다. 
생각과 말과 글은 동시에 일어나는 행위다.
우리가 머릿속으로 웅얼거리는 것은 '느낌'이라고 부른다.
흩어져 있는 머릿속의 감상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은 언어로써만 구체화 된다.

"난 너의 생각을 알어. 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이해해"
그것은 상대의 생각을 모르는 것이다.
상대의 생각을 이해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생각은 언어로 구체화하면서 사람은 이해를 하게 된다.

데카르트의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틀린 말이다.
갓난아이는 오감으로 자기에게 말을 건다.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성장하면서 말을 한다.
말이 다시 생각을 만든다.
생각이 생기면 말을 하게 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그것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논리적=윤리적

Logical과 Ethical은 이런 의미에서 같은 것이다.
논리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은 똑같이 외부세계를 이해하는 작업이다.
논리적인 사람이 윤리적인 이유다.

말하지 않고 쓰지 않으며 표현하지 않는 것.
그것은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철학논고>에서 말한다.
사람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언어로 명확히 구분된다.
그래서 해야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정해져 있다.
이 책으로 언어에 대한 모든 고민은 해결이 됐다.

'인간은 언어를 벗어날 수 없다'

다음은 쇼팽의 '봄의 왈츠'


 
  • 박민호

삶과 철학 그리고 피아노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
박민호 기자의 뉴스카페 더보기
관련 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