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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말레이시아서 매운 라면 추가 출시…"할랄 시장 공략"

현지 2200여개 편의점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 판매

2019-03-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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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할랄 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신세계푸드가 매운맛 라면을 추가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일 말레이시아 내 22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전 세계에서 매운 고추 중 하나로 혼이 나갈 정도로 맵다는 의미를 가진 고스트 페퍼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를 정도로 매운맛이 특징이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판매되는 라면 가운데 가장 매운 수준이다. 또 천연 성분을 활용해 검은색으로 만든 면발은 시각적으로도 매운맛에 대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현지인의 특성을 반영해 컵라면으로 출시했으며, 현지 무슬림이 품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할랄 인증도 받았다. 신세계푸드는 현지 소비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제품 먹기에 도전하는 온라인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2017년 11월 말레이시아 대표 식품업체 마미 더블 데커(Mamee Double Decker)와 합작법인 신세계마미(Shinsegae Mamee)를 설립하면서 현지에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연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식을 활용한 식품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할랄 인증기관이 잘 갖춰진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가 32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보다 적지만, 국민 1인당 GDP는 1만달러가 넘는 등 높은 구매력과 문화 수준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교가 이슬람교라 국민의 62%가 무슬림이고,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할랄 허브를 목표로 할랄 인증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자킴(JAKIM)은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등 세계 3대 할랄 인증 가운데 최고 권위로 인정받는다.
 
합작법인 설립 이후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대박라면 김치 맛'과 '대박라면 김치 맛' 등 2종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대박라면'은 한류 열풍을 타고 월평균 30만개, 1년간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말레이시아 젊은 층이 강하고 자극적인 매운맛을 원한다는 것에 주목해 '대박라면' 출시 1주년을 맞아 고스트 페퍼를 이용한 제품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박라면은 말레이시아 라면과 비교해 3배 정도 높은 가격에도 젊은 층에 프리미엄 K-푸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앞으로 신세계마미를 통해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 양념 등 다양한 할랄 식품을 선보여 글로벌 할랄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편의점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을 먹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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