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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 고쳐 맨 금감원

2019-02-27 17:10

조회수 :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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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세 번째 임기 도전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함 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연임된 이후 유죄로 확정되면 경영 공백이 벌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금감원이 밝힌대로 "감독당국이 해야할 일을 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함 행장이 다음달 연임이 되고 올해 말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행장자리가 비는 등 CEO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감원 최고 임원이 은행의 이사회 멤버를 직접 만나, 그런 입장을 전달해야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은행장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의사 결정에 문제가 생길까요. 생기겠죠.
 
그러나 이미 하나은행은 지배구조 내부규범 중 최고경영자에 관련된 세부부칙으로 은행장 유고시 직무대행자를 지명해 비상경영계획 절차를 진행하는 내용을 금감원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직무대행 순서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부행장들 가운데 1명이 행장 직무를 대행하게 됩니다. 은행장 아래에 여러명의 부행장들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의 요구로 비상승계 계획을 제출했는데, 행장 선임에서 금감원의 충고를 들어야 하는지 납득을 못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제출한 비상 승계 계획에 문제점이 있다면, 보완 사항을 요구하는 '점잖은' 방법이 있는데, 관치 하고 있다는 비판만 받게 됐습니다. 금감원은 늘 오얏나무 아래에 서 있는데, 오얏나무 아래서 갓 고쳐 맨 것은 아닌지요. 외부의 구설이나 오해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용기가 사실 더 무섭습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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