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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MG손보, 노조 파업 장기화…경영개선 계획 차질 우려

노조 25일 2차 파업 예고…비상 경영체제 불가피

2019-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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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MG손해보험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내달 7일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안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불승인'을 받은 만큼, 이번에도 경영개선안이 불승인 될 경우 금융당국의 강제 매각 수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2차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부터 3일간 조합원 500여명 중 약 380명이 합숙 파업을 진행한 노조는 22일까지 합숙파업을 연장했다.
 
노조는 오는 3월 임기만료 되는 김동주 대표가 퇴진 없이는 협상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 대표가 만든 보험상품의 손해율이 증가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무능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진데 이어 노노 갈등을 부추기며 지부의 존립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김 대표가 퇴진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업무지연도 불가피한 상태다. MG손보는 이 기간 장기보험 신규 인수심사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심사 처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MG손보는 보험대리점(GA)에도 파업으로 인한 자동인수 등을 제외한 인수심사 지연 등을 공지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내달 초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개선안의 승인 여부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고객불편은 물론 회복세를 보이던 경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G손보는 지난해 5월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후 외부 투자유치와 1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 방안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증자작업이 지연되자 금융위는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
 
이후 MG손보는 지난달 금융위에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MG손보는 다음달 7일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담긴 이행계획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경영개선안이 '불승인'을 받을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나 강제 매각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금융위, 예금보험공사 등으로 구성된 인력을 파견한다. 이들은 현 대주주주의 경영권을 정지시킨 후 본격적인 매각절차를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가 자구 노력으로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시현했고 RBC도 100%를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MG손보의 경우 경영개선계획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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