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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MLCC 호조에 1조클럽 입성한 삼성전기, 올해는 공장전환이 변수

2019-0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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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기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섰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MLCC 동향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전장용 MLCC 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MLCC. 사진/삼성전기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부터 MLCC 판가가 하락할 전망이다. 1분기 삼성전기와 경쟁사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 등이 재고 조정을 위한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 가격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이르면 내달부터 인하된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MLCC 업체들 사이에서 전장용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공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변수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에 5000억원 규모의 전장용 MLCC 공장을 지으며 전장·산업용 제품의 비중을 전체의 3분의1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무라타 역시 1조원을 투입해 전장용 MLCC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능력을 20%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성전기는 전장으로의 공장 전환 과정에서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체 MLCC 매출에서 IT 제품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한 만큼 올해까지는 IT 산업의 업황에 따른 영향도 피해가지는 못할 예정이다. 노무라 정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에 대해 "회사 측이 제품 믹스 변화에 집중하면서 초기 MLCC 영업이익률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더 큰 시장규모가 높은 진입장벽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MLCC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고품질 MLCC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면서 MLCC 사업이 또 다시 강세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카메라 콘텐츠 증가에 따른 수혜와 서브스트레이트 적자 축소로 올해 강력한 이익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편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올해에도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의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연간으로 1조22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다만 3개월 전 예상치인 1조6225억원 보다 24.27%, 1개월 전 예상치인 1조4903억원 보다는 17.55% 하락한 수치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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