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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한은 "체감경기와 GDP 격차…세대간 실업률 영향"

체감경기 분석 보고서…2014년 이후 지속 악화

2019-0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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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세대 간 실업률 격차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체감경기의 괴리를 확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에 돌입했지만 체감경기 괴리를 극복하지 않으면 성장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석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재정팀 차장은 11일 '경제 내 상대적 격차에 따른 체감경기 분석(조사통계월보 1월호)' 보고서에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상대체감지수와 GDP 증가율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박람회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체감지수는 금융위기까지는 대체로 GDP 증가율 등 거시경기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2014년 이후에는 지속 하락하며 괴리가 커졌다. 상대체감지수는 업종별 소득 격차, 업종별 생산격차, 전체 취업자·청년 간 실업률 격차, 생활물가·소비자물가 간 격차, 기업 규모 간 가동률 격차 등 다섯가지 변수를 가중평균한 체감 경기지수다.
 
보고서는 최근 상대체감지수가 하락하는 배경으로 '세대 간 실업률 격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업률 격차는 금융위기 이후 상대체감지수 하락분 중 마이너스 기여도가 -0.115로 가장 컸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마이너스 기여도가 -0.221로 확대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중소기업 가동률 격차도 금융위기 이후 상대체감지수 하락에 -0.021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마이너스 기여도는 -0.159로 확대되며 실업률 격차 다음으로 컸다. 이는 중소기업의 업황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체감 경기 회복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 대응 노력도 필요하지만 경제 주체 간의 상대 격차 축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청년층 고용 개선과 대·중소기업 간 균형발전, 미래지향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의한 업종 간 생산격차 완화 등 상대적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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