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종용

yong@etomato.com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당국레이다)"설인배보는 임원대접 계속 받나요"

2019-01-31 22:32

조회수 : 94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최근 금융감독원 내부에선 '블라인드'가 이슈였습니다.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금감원 직원들 역시 이 앱에 익명으로 '뒷담화'를 올리는데요, 같은 회사의 직장인들만 글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블라인드 게시글을 취재거리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저는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얼마 전 금감원 블라인드에는 사표 제출을 거부하다가 업무에서 배제된 설인배 부원장보가, 차량이나 기사, 업무추진비 등 임원급 대접을 그대로 받는지 궁금하다는 글과 '받아도 된다 안된다' 난상토론이 벌어졌다는 전언입니다.
 
그 전에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지난해 말 금감원장이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기존 부원장보들에게 사표제출 요구를 했지만 보험권역 담당의 설인배보는 막판까지 사표제출을 거절하다가 임원 직급은 유지한 채 후선업무로 빠졌습니다.
 
금감원 임원인사 파행설 역시 블라인드 앱에서 촉발됐다는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달초 금감원 블라인드에는 '보험유착에 대한 진실을 밝혀 달라'는 글이 게시됐는데, 금감원 내부갈등설의 단초가 됐습니다.
 
해당 글은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보험권역 부문과 소비자보호부문 간 (갈등) 혹은 부원장보간 갈등을 보험권 유착의 결과나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는 내용입니다. 설인배보의 사표제출 거부는 이렇게 조직갈등으로 비화됐습니다.
 
금감원의 한 선임팀장은 블라인드 앱에 자신이 거론됐던 일을 얘기해줬습니다. 쉽게 말해서 남들보다 팀장을 빨리 달았는데 그의 영어 이니셜을 거론하며 인사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었답니다. 세평이 중요한 직업이다보니 한동안 그 이니셜의 해당자가 누구냐는 얘기에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해줬습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삼인성호와 같다'는 말을 쓰기도 했습니다. 여러사람이 번갈아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결국 믿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익명의 글이라는 것은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하지만, 악의를 품으면 특정인을 억울하게 몰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뉴시스
 
 
  • 이종용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