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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여의도와 서초동 사이

2019-01-31 17:38

조회수 : 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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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0)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선고에 이어 내일(21)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있을 예정입니다. 김 지사와 안 전 지사는 아시다시피 각각의 문제들이 불거지기 전까진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불렸던, 광역단체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정치인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가장 주목받은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했고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판결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제(29)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검찰청에 자당이 고발한 16건의 사건에 대해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항의 방문을 왔습니다. 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특활비를 건넨 혐의를 받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도 열렸습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의 추가공소장에 재판을 두 건이나 청탁한 인물로 등장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한국당 법사위원역시 꾸준한 관심사입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장 등 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9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해 초 이명박 전 대통령만 재판에 넘기고 나면 민생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같은 해 613일로 예정한 지방선거만 끝나고 나면 그렇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올해는 가능할까요? 여야는 연초부터 검찰에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 달라며 고발장 제출 경쟁을 벌이는 듯합니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격렬해질 테고요. 국회까지 번진 사법농단의혹 해소의 공도 법원과 검찰에 넘어왔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뉴시스

국회에서 법원으로 출입처를 옮긴 지 보름이 됐지만, 아직 여의도 이슈에 골몰해 있는 느낌입니다. 어제 판결이 나온 뒤 줄곧 국회에서 벌어지는 여야 간 설전을 주의 깊게 챙겨보기도 했고요. 법원에는 매일 수많은 민·형사 및 행정 사건들로 재판이 열리지만, 저 역시 정치이슈에 골몰해 중요한 다른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멀고도 가까운 여의도와 서초동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는 말진 기자의 단상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인 조사를 받으러 나온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왼)과 1심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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