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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차, 좋은 시절은 다 갔을까?

2019-01-27 18:30

조회수 : 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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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24일 지난해 실적 및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889억원이라는 어닝쇼크로 4분기 얼마나 실적이 회복됐을까 등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우선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습니다. 3분기보다는 다소 낮지만 위기설이 제기될 수 있는 성적입니다.

현대차는 2017년 2분기 1조3445억원, 3분기 1조2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4분기 7752억원, 2018년 1분기 6813억원, 2분기 9508억원 등 5개 분기 연속 1조원에 미달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도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7억원, 2018년 2조4222억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김재홍 기자

작년 이 맘때 2017년 실적 기사를 작성할 때도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 실적에 반토막 가까이(전년 대비 47.1% 감소) 하락했습니다. 작년 4분기 중국 실적을 봤더니 22만9025대로 전년(29만5666대)보다 22.5%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는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걸로 봐서는 수익성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비중이 큰 미국, 중국 시장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중국 실적의 경우 2017년에는 사드 후폭풍 여파로 현대차가 고전하던 시기였는데, 그보다도 하락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친환경차로의 재편이 점차 가속화되는 점도 악재입니다. 
 
게다가 집토끼인 내수 시장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물론 내수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갈수록 수입차 업계의 거센 공세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랜저', '싼타페' 등이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고 '쏘나타', '코나' 등의 판매도 나쁘지 않지만 고급 세단 시장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의 아성을 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G70 모습. 제네시스 브랜드의 회복도 절실하다. 사진/현대차

게다가 수입브랜드들이 SUV나 엔트리급 모델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더욱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국산차가 지겹거나 새로운 차를 타보고 싶은 수요가 수입브랜드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차가 가성비 면에서는 좋지만 '감성', '하차감'에서는 아직 수입브랜드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도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지만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SUV 'GV80' 등 SUV나 고급 브랜드 시장에서의 외형 확대가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제네시스 'G70' 등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판매로 연결시키고 브랜드 파워를 안착시키는 것도 절실해 보입니다.
 
참고로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는 반토막이 나서 반등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확실한 건 과거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메리트가 많이 낮아졌고, 국내에서도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아졌다고 보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팔던 시절은 거의 끝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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