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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배 이야기)선박 발주 “두드리고 건넌 돌다리보다 신중히 결정”

(5) 조선영업 (다)

2019-01-26 20:53

조회수 :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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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가 선박을 발주할 때는 여러 요인을 검토한 뒤 결정한다.
 
세계 경제 동향과 해운시장에 대한 전망, 운항 경제성을 고려한 노후 선박의 대체 계획, 신규 항로와 운송 화물의 개발 등에 근거해 보유하고 있는 해운선단의 종합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새로 발주한 선박의 척수와 신규 발주를 위한 예산 확보 방안, 인도일자 등을 따진 뒤 최종적으로 조선소에 발주를 의뢰한다.
 
선주는 선박이 노후했을 뿐만 대체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선급(Certification Society)이나 주요 국가의 해운 관련 정챡 규정의 변화에 맞춰 탄력적 운항이 가능하도록 보유하고 있는 선단의 교체시기를 적절하게 결정한다. 또한, 조선기술의 개발로 연료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배기가스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자동화기기의 설치와 친환경 시스템이 확대 적용되고 있어, 선주는 지속적으로 선박 교체 요구를 받는다.
 
호주 포트헤들랜드 항구에 입항한 벌크선이 철광석을 선적하기 위해 선석에 접안되어 있다. 사진/채명석 기자
 
일반적으로 선진국 해운회사들은 선령 5~7년 미만의 선박으로 선단을 구성, 높은 운항 경제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령 5~7년을 경과한 선박은 중진국 해운회사에 매각하게 되는데, 중진국 해운회사들은 낮은 선가로 운항 경제성을 가져올 수 있는 해운 사업에 5~10년간 운항을 계속한다. 최종적으로 선령이 10년 정도를 경과한 선박들을 후진국 해운회사들이 구입해 운항하는 패턴이 형성되어 있다. 선박의 효율 극대화와 운항 기술의 선진화는 선진 해운회사가 이끌고 있으며, 이들과 손잡고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은 10대 조선 대열에 들어있는 조선소들이다.
 
세계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자원과 철광석 등의 주요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그 운송거리(Ton-Mileage)도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중국과 인도는 철광석과 석탄 및 석유를 생산해 수요를 충당하고 잉여 생산품을 수출했으나, 이제는 대부분의 자원을 수입해 물류가 역전되었다. 지금까지 공업 생산품의 수입이 수출로 전환되면서 수출입상품 수송에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대폭 증가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자국 물품은 자국 건조 선박으로’라는 강력한 지원 정책으로 선진국이 이끌어오던 선박 건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등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이나 시추 관련 해양구조물,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운영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선박의 발주는 선주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커다란 기회이자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는 도전이다. 국제 항로에 취항하는 보편적 규모의 선박 한 척을 새로 건조하려면 선주는 적게는 수천만달러(수백억원)에서부터 수십억달러(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대규모투자 계획이 성공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따라서 선주는 발주에 앞서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를 빈틈없이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발주 전 선주의 결심과정은 마치 두드려 보면 건넌 돌다리도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자료: ‘조선기술’, 대한조선학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 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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