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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악재 연속 르노삼성, 올해도 탈꼴지 어려워

7개월째 임단협 난항…닛산 로그 물량도 변수

2019-0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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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신차 부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장기화 등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4일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 미타결 상태로 남아있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상견례 이후 7개월째 논의하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자기개발비 2만133원 인상, 특별격려금 300만원, 단일호봉제,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0일 기본급을 유지하면서 생산성 격려금(PI) 350%, 이익배분제(PS) 선지급 300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등 최대 1400만원의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PI와 PS는 이미 회사에서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임단협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본급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크면서 교섭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 성사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또한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경쟁 업체보다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점도 악재다. 르노삼성은 올해 특별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 3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였고 올해 코란도 C 후속모델인 'C300'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도 올해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과 대형 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이 신차 부재, 임단협 장기화 등으로 올해 꼴찌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9만369대, 수출 13만7208대로 전년 대비 각각 10.1%, 22.2%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쌍용차(10만9140대), 한국지엠(9만3317대)에 밀려 5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르노삼성이 두 업체를 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QM6'의 내수 실적은 2017년 2만7837대에서 2018년 3만2999대로 18.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SM6'는 3만9389대에서 2만4800대, 'QM3'는 1만2228대에서 6367대로 각각 37.0%, 47.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신차 출시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인기 모델들의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르노삼성 입장에서도 고민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점도 변수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 22만7577대 중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10만7245대로 47.1%를 차지한다.
 
르노와 닛산 간 갈등 여파 등으로 지난 23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이 물러나면서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지속될 지 불투명해졌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곤 회장이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그를 해임했지만 르노 회장직은 계속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차 라인업이 부족하지만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닛산 로그 사안은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고 여러 추측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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