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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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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시위…삼성전자, 인도서 속앓이

노이다 제2공장서 1500여명 노동자 침묵 시위, 준공후 네번째

2019-01-16 00:00

조회수 : 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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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포스트 차이나로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노동자·주민들과의 마찰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뛰고 있지만, 진출한 기업들은 주민들의 저항 때문에 애로를 겪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제2공장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급여 인상, 점심시간 변경, 교대 시간 변경 등을 요구하며 침묵 시위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9건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급여 인상과 의료 인상 등의 문제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한달안에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야 시위를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7월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이다 공장이 현지인들과의 마찰에 시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7월에 열린 공장 준공식에서도 1500여명의 노동자가 비슷한 이유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같은해 8월에는 이 공장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항의가 발생해 80여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10월에는 지역 농민 500여명이 고용 요구 시위를 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노이다 공장의 급여는 연간 15%씩 상승하고 있다.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7%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에 해당돼 상당히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것. 연간 퇴직율 역시 1% 미만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도 뉴델리에 파견된 한 지역 전문가는 "인도는 노무관리가 어렵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근태 관리가 쉽지 않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빙자해 무리한 급여 인상 요구가 잦은 편"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에서 고충을 겪은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서 120억달러 규모의 제철소 설립을 추진한 바 있으나 환경 훼손 등을 내세운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지금껏 첫 삽도 뜨지 못한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 투자액은 당시 인도가 유치한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유치(FDI)였다.
 
기업들이 이처럼 피로도가 높은 경영 환경에서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인도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도 인도는 스마트폰 미보유자가 10억명이 넘는 잠재성이 높은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증설한 노이다 공장은 2020년까지 연간 1억2000만대의 휴대폰 제조 능력을 갖출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주요 생산 거점이자 인도 공략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인도와 같은 전략 국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고충들을 해결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도 지역 전문가는 "인도 정부가 자국민들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해 외국 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각종 규제와 비과세 장벽, 한국에서 들여오는 장비나 부품 등에 물리는 관세 등 각종 애로사항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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