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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TK '삼국지'…제주항공 웃고, 에어부산 울상

에어부산, 점유율 40%에서 29%로 추락

2019-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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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달 대구공항에서 영업을 본격화하면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양강 체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하순 국제선 취항을 대폭 늘린 결과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등장으로 지난해 초 40%에 달했던 에어부산의 점유율은 28%로 12%포인트 떨어지는 등 티웨이항공을 포함한 양사의 과점 체제가 깨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22만3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티웨이항공이 전년 동월에 비해 34% 증가한 11만743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에어부산이 6만3849명으로 뒤를 이었다. 에어부산은 대구공항 여객수 증가에도 국제선 여객수는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대구·경북(TK) 지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제주항공은 2만1990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말과 12월 하순 두 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나리타)·가고시마, 베트남 다낭, 대만 타이베이, 마카오 등의 국제선을 신규 개설했다. 대구공항을 모기지로 둔 티웨이항공과 부산·경남 기반의 에어부산이 국제선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제주항공이 입성한지 한달 반여 만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과점 체제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해 초 각각 50%, 40%로 대구공항 국제선 시장점유율이 90%대에 달했으나 지난 달 80%대로 10%포인트 빠졌다. 제주항공이 9.8%로 올라선 영향이다. 특히 에어부산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월 41%를 찍은 뒤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달 28.5%를 기록했다. 50%대 초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중반 58%로 치솟았다가 지난달 52%로 평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항공업계는 제주항공이 에어부산 추격에 속도가 붙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의 신규노선 개설 시기가 연말로 몰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1월은 전달보다 점유율 변화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에어부산은 제주항공의 성장세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 김해공항의 슬롯(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시간)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대구공항으로 눈을 돌려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던 터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에어부산이 또다시 성장 정체를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에어부산이 속한 금호아시아그룹은 LCC(저비용항공사) 자회사 간 교통정리 차원에서 부산과 대구 등 경상권은 에어부산, 인천발 국제선은 에어서울로 칸막이를 두고 있다. 다른 LCC들이 최근 청주와 무안 등 비수도권 공항에서 경쟁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확장하는 것과 달리 에어부산은 부산과 대구, 울산 지역 공략에만 머물러 있는 이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대구발 국제선은 지난해 거의 시작 단계였기 때문에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청주와 무안 등 타 항공사들이 지방공항 노선 개설에 꾸준히 나서고 있어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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