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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정부 해외건설 화력지원…"수주 증가세 탄력받을 기대"

신남방·신북방 개척에 금융지원…투자개발형 사업도 본격화

2019-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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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부가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플랜트 및 스마트시티 수주를 전폭 지원키로 하면서 건설사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전문가들도 신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의 기반이 마련될 경우 해외 수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기업이 참여한 싱가포르 해외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글로벌 플랜트와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 6조원 금융지원을 약속하면서 해외 건설 수주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역내외 영업 악조건 속에도 해외 건설수주만은 전년 대비 증대한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금융지원을 통한 실탄이 갖춰질 경우 해외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이란 기대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은 상당히 큰 규모"라면서 "대형 프로젝트 개발형 모델이 한번 만들어지면 수주 실적이 금방 올라갈 수 있다"라고 긍정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에 발주량이 올해는 개선될 수 있다"라며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다년간 해온데다 특히 최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설립돼 투자개발형 사업에서 드라이브가 걸릴 경우 성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사업 위험도(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에 따라 펀드, 정책자금 등을 운용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북방·신남방 경제협력을 통해 인프라 사업 등 발굴 및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은 신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선 플랜트에선 지난해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러시아에서 30억달러 규모의 '인티핀스키 석유화학설비공사' 수주해 신시장 개척에 돌입했다. 같은 달 SK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40억달러의 인도네시아 정유 공장 건설을 수주했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선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한화건설 등이 팔을 걷었다. 포스코건설은 인도 마하라시트라주 푸네 스마트시티 건설사업 진출을 위해, 계열사 포스코ICT를 중심으로 테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일대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 참여해 수출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17년도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도시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의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중국발 경기침체 리스크, 러시아 경제 제재 등 수주실적을 저해할 수 있는 변수도 상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외호재가 받쳐주면 큰 폭의 상승이 가능하지만 유가와 신흥국 리스크 등이 커지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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