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고경록

인도 여성 500만 명이 '인간 띠'를 엮은 이유는?

2019-01-03 15:41

조회수 : 1,23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인도에서 여성 수백만 명이 길거리로 나와서 인간 띠를 엮었는데 그 길이가 무려 620km에 이르렀습니다.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인간 띠를 엮은 내용과 이유, 배경 등을 살펴봤습니다.
 
1. '사원 출입 성차별'에 인도 여성 500만 명, 총 620km 길이의 '인간 띠' 시위 벌여
 
유명 사바리말라 힌두사원의 여성 출입금지에 항의하며 남녀평등을 요구하는 약 500만 명의 인도 여성들이 1일 인도 케랄라 주에서 620㎞에 달하는 인간 사슬을 형성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인간 사슬을 형성한 여성들. 사진/뉴시스
 
"사원 출입 막지 말라" 인도 여성 5백만 명 인간띠 시위
 
인도에서 약 500만 명의 여성들이 한 힌두교 사원 출입과 관련해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인간 띠'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인도 남부 케랄라 주 전역에서 모인 여성들은 케랄라 주 최북부 도시 카사라고드부터 최남부 티루바난타푸람까지 총 620㎞ 길이의 도로에 길게 늘어서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앞서 인도 대법원이 지난해 9월 해당 사원에 대해 “가임기 여성의 출입 금지는 종교 자유 침해”라며 위헌 판결을 내렸으나 지난해 11월 순례기간에도 여성들의 참배는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사원에 들어가려는 여성 신도들에 대한 보수 힌두교도들의 폭력·방화 시위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여성의 사원 출입을 반대하는 남성이 분신을 시도해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 사원에 여성들이 출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진/픽사베이
 
인도 여성 500만명이 ‘620㎞ 인간띠 시위’ 나선 까닭
 
논란이 되는 사원은 사바리말라 사원으로 매해 2000만 명의 힌두교도들이 찾는 힌두교의 성지입니다.
이곳은 순결을 지키는 남신 아야파를 모신다는 이유로 그동안 10~50세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해 왔는데요.
 
2일에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여성 2명이 사원 진입에 성공한 뒤 지역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참배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사원 측은 정화 의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시간 가량 사원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3. 시위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작용해
 
사진/픽사베이
 
인도 케랄라주 여성 500만명이 620㎞ ‘인간띠’ 만든 이유
 
"생리한다고 차별"…印여성 수백만명, 620㎞ 인간띠 시위
 
시위 배경으로는 인도 내부의 정치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좌파 성향의 주 정부는 여성들의 '인간 띠'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연방 정부인 인도 국민당은 여성 출입을 막는 사원의 태도에 우호적이라서 시위가 쉽게 끝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선 힌두민족주의를 내걸고 집권한 인도국민당(BJP)이 내년 총선에서 힌두교도들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히 사원 출입 문제를 넘어서서 남성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인도 사회를 향해서 여성들이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고경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