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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미 연방 '셧다운'에 글로벌 증시 추락…일본 5%이상 폭락

"셧다운 단기 충격에 그칠 것…중국 경기부양 호재에 주목"

2018-1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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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악재가 전 세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주 중국정부가 경 기부양 방안을 내놨지만 일본증시가 5% 이상 폭락하는 등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힘을 쓰 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셧다운으로 인한 혼란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6.48포인트(0.31%) 내린 2055.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414.23포인트(1.8%) 하락한 2만2445.37를 기록한 데 이어 24일에도 2.91% 급락세를 보이며 21792.20포인트로 마감했다.
 
그 영향으로 25일에 열린 일본증시 또한 시초가부터 크게 하락, 2만선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동반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될 가능성과 이로 인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은 올해만 세 번째지만 이번에 장기화될 경우 미중 무역 협상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이벤트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미중 협상 테이블 연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미국의 정치적 문제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치에 있어 (셧다운은) 1976년 이후 20여 차례 발생할 만큼 흔한 사건이고, 통상적으로 2~3일 내에 해결되는 단기적인 이벤트”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예산안 규모가 연방정부 예산의 25%에 불과하고, 22일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돌입한다는 점도 영향력을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980년 이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 중국경제공작(업무)회의를 마무리했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경제공작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한해 경제 업무에 대한 평가와 내년 경제정책 운용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비공개회의다.
 
이번 경제공작 회의에 핵심은 경기부양으로 집중됐다. 2차 개혁개방을 위한 질적 성장과 내수시장 확대, 대외개방 확대, 경제시스템 개혁 등 7대 정책방침을 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경기 부양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 속에서 외부에 의존하는 성장 방식을 폐기하고 자생적 경제구조로 성장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전략의 구체적인 전략, 소비 육성 방향 또한 주목해야 할 이슈”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와 금융시간 불안감을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신흥국 증시, 그 중에서도 코스피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말 중국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 반등 탄력에 힘을 실어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은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비해 기계·철강·조선 등 중국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 규모가 높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달까지 업종별 중국 수출 규모를 분석하면 전기와 전자제품, 기계류, 철강 제품 등이 수출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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