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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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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공연계, 2018년 결산해보니

2018-12-21 17:40

조회수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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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올해 연극, 뮤지컬 등 공연계는 미투 논란, 블랙리스트 사태의 영향권 아래 놓이면서 조금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여러 논란을 딛고 공연계 스스로 자정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뮤지컬계에서는 시장이 포화된 지금의 뚫고 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공연계 결산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미투 논란과 이윤택의 실형 
 
사진/뉴시스
 
'미투 첫 실형' 이윤택 징역 6년(뉴스1 기사 읽어보기)
 
여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일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66)에 대해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투(MeToo) 운동'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름이 널리 알려진 피고인 중 처음으로 선고된 실형이다.

‘미투’ 지역극단대표 1심 징역5년(동아일보 기사 읽어보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지역 극단 대표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장용범)는 20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경남 김해의 한 극단 전 대표 조모 씨(50)에게 법정 최저형인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5년간 신상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올해 연극계를 강타했던 사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미투 논란'입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연극계의 절대권력이라고 불리는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이 성추행 사건으로 실형을 받게 됐습니다. 이윤택 전 감독이 수많은 여성 단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화계를 전반에 큰 충격을 줬는데요. 연극계 특유의 도제식 교육과 철저한 집단주의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진/뉴시스
 
서울연극협회, 이 정도로는 안된다 "블랙리스트 재조사하라"(뉴시스 기사 읽어보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발표한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이행계획’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문화예술계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문체부 산하기관 10곳의 책임규명 이행조처도 흐지부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가 산하기관 10곳의 56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지만, 징계조처를 끝낸 곳은 6곳이었다. 이 기관들에선 모두 13명이 징계 권고 목록에 올랐지만, 실제 징계를 받은 이는 4명에 불과했다. 이조차 2명은 ‘주의’, 나머지 2명도 ‘경고’여서 경징계(견책, 감봉)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극계, 블랙리스트 관련자 처분에 반발(연합뉴스 기사 읽어보기)
 
연극계 일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 관여 공무원에 대한 처분 결정에 반발하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600여명의 연극·예술인이 참여한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이하 블랙타파)는 13일 문체부가 공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권고 이행계획'에 대한 성명을 통해 "오늘 발표는 블랙리스트 피해 예술인과 시민에게 깊은 배신감과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올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연극계를 뒤흔들었는데요. 연극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이행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잇따라 제기했습니다. 정대경 한국연극협회장이 자진사퇴하고 블랙리스트 관여 공무원에 대한 징계 처분도 나왔지만, 연극계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사퇴까지 거론했는데요. 뒤숭숭한 분위기 탓에 연극계에는 이렇다할 기대작도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연극계를 정상화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뮤지컬의 다양한 시도

사진/신시컴퍼니
 
K팝만 아이돌 있나, 뮤지컬 아이돌 직접 키우겠다(중앙일보 기사 읽어보기)
 
“클래식인 오페라를 대중화하기 위해 뮤지컬을 만들었듯, 뮤지컬을 좀 더 대중과 가깝게 하려고 만든 것이 팝시컬이다. K팝 가수처럼 뮤지컬 배우도 신인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기획해서 대중에게 선을 보일 계획이다. 뮤지컬 배우가 음악을 통해 대중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아오지 않겠나.”

뮤지컬 ‘마틸다’ 관객층 다변화로 시장확대 견인(동아일보 기사 읽어보기)
 
올해 최고의 공연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천재 소녀를 다룬 웨스트엔드 원작 뮤지컬 ‘마틸다’가 꼽힌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은 20, 30대 여성 관객이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획일화되던 한국 뮤지컬 산업에 새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가족 단위로 추정되는 예매자(티켓을 3장 이상 구매한 30대 이상)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관객층이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어두운 연극계 표정과 달리 뮤지컬 쪽은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뮤지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각 기획사가 다양한 시도를 한 덕분인데요. 우선 아역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마틸다'가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뮤지컬계 지평을 넓혔습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의 성공은 해외 라이센스를 사오지 않고도 한국 뮤지컬이 자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최근에는 뮤지컬과 K팝을 결합한 '팝시컬'이라는 장르도 나왔습니다. 아이돌이 뮤지컬에 진출하듯, 뮤지컬 배우도 가요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기획인데요. 뮤지컬 제작사의 다양한 시도들이 앞으로 공연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집니다. 


'티켓파워 막강' 스타들의 귀환

 
조승우·김준수·유연석…뮤지컬 스타들 '팬덤 파워'(한국경제 기사 읽어보기)
 
조승우, 김준수 등 스타 배우들의 강력한 팬덤을 타고 뮤지컬 명작 열풍이 불고 있다. 조승우를 내세운 ‘지킬앤하이드’, 김준수의 복귀작 ‘엘리자벳’, 유연석을 캐스팅한 ‘젠틀맨스 가이드’가 대표작이다. 작품들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인 데다 폭발적인 팬덤까지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을 기용해 치열한 연말 뮤지컬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기획사들의 전략이다. 매진 행렬이 벌어지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잇따라 오르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는 막강한 티켓파워를 지닌 뮤지컬 스타들이 복귀한 해이기도 한데요. 과거 '지킬앤하이드'로 수많은 상을 휩쓸었던 배우 조승우가 다시 지킬 역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JYJ 김준수도 뮤지컬 스타로서의 위치를 공고하게 만들어준 '엘리자벳'으로 뮤지컬에 복귀했습니다. 조승우와 김준수는 그 티켓 파워를 자랑하듯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이들 뮤지컬 스타가 올 연말을 뜨겁게 달군 데 이어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펼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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