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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kany872@etomato.com

보이지 않는 것까지 통찰하는 넓은 시야를 담겠습니다
(현장+)VR로 치유되는 세상 열린다

몰입도·접근성 높아…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제공

2018-12-18 17:10

조회수 : 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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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VR기기를 착용하면 잔잔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숲속 풍경이 펼쳐진다. 아직까지 아무도 밟지 않은 갓쌓인 눈길을 한걸음씩 밟으며 앞으로 걸어가면 유리 쟁반 처럼 투명한 호수가 나온다. 호수안을 들여다보면 지금 이순간 누구보다도 위로가 필요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VR엑스포에 마련된 'VR 힐링스페이스'. 사진/뉴스토마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함께 가상현실(VR)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5G는 고용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 VR을 통한 원격 진료와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리는 'VR엑스포' 전시관에는 게임, 교육, 건축,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는 VR세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치유의 개념을 VR기기에 접목시킨 감성놀이터의 'VR 힐링스페이스'가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감성놀이터는 힐링이 되는 실제 공간을 선정해 한달을 그곳에서 지내면서 사운드 녹음과 영상 촬영을 하고 CG를 입혀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VR콘텐츠를 만든다. 각종 전시공간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VR 힐링스페이스'는 광주에 상시 공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석영 감성놀이터 대표는 "감성놀이터가 치유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려던 중에 뉴미디어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몰입도가 높고 접근성이 좋은 VR기기에 주목하게 됐다"며 "음악도 스토리에 맞춰 모두 직접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VR기기를 통한 치유는 좀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도 이뤄진다. SK텔레콤은 VR 솔루션 기업인 룩시드랩스와 '원격 정신건강 상담소'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5G의 상용화와 개인용 VR기기 대중화에 발맞춰 가정에서 편리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트레스에 노출이 많은 고객상담 직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범용적인 측정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개발중이다. 양사의 솔루션에는 룩시드랩스의 뇌파 측정 센서와 시선 추적 센서 등이 활용된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사용자가 착용하는 VR기기 안에 센서가 탑재돼 있어 설문조사 등 보다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VR 콘텐츠가 주는 몰입감을 통해 높은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과 결합된 MR콘텐츠. 만화캐릭터 친구가 사용자를 항상 따라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사진/뉴스토마토
 
가상현실을 현실과 결합한 혼합현실(MR) 분야에서도 건강 관리 솔루션 개발이 한창이다. MR 콘텐츠 전문 그룹 제이에스씨의 '가상 동반자 캐릭터' 콘텐츠가 눈에 띄었다. 만화 주인공 같은 외모의 가상동반자 캐릭터가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영화를 보거나 여행도 할 수 있다. 이세환 제이에스씨 이사는 "생일에는 축하도 해주고 나의 기분을 파악해 대화도 걸어주는 등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며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정신적 위로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제이에스씨는 이밖에도 가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성향의 인물들과 함께 집단 심리치유를 받는 '정신건강 치유 솔루션'이나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에게 실제 진료 환경과 동일한 체험을 미리 제공하는  'VR 설명처방 교육' 콘텐츠도 소개했다. 환자에게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부족한 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VR기기의 보급과 함께 건강관리 솔루션은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는 글로벌 의료용 VR·AR 시장이 지난해 7억6290만달러 수준에서 2023년에는 49억979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현 포더비전 대표는 "사회의 변화로 인해 정신질환이 증가하면서 가상현실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치료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VR 의료 서비스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계와 정부,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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