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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5000억원이지만 괜찮아

2018-12-12 14:59

조회수 :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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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영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하나금융투자의 2018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인 2.7조원의 18.5%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0일 하나금융투자 신주 전량을 취득할 계획이다. 따라서 2018년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요건인 3조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유상증자 시행은 하나금융투자의 시장지위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금번 유상증자로 하나금융투자의 위험 인수 능력이 확대된다.
 
또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기업신용공여 추가 한도 부여,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허용 등 영업 범위가 확대되며 대출채권에 대한 위험액 산정 기준이 완화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투자가 IB부문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경우 전반적인 시장지위가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의 신용도(기업신용등급 AA/Stable)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하나금융 투자의 자체신용도는 aa- 로, 최종신용등급에 하나금융계열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어 있다.
 
유상증자결과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2조원으로 증가하나, 현재 NICE신용평가가 자체신용도 aa 를 부여하고 있는 증권사 4개의 평균인 5.6조원(미래에셋대우 제외 3개사 평균 4.7조원)에는 미달한다.
 
또한, 하나금융투자의 IB영업 강화 기조에 따라 우발채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회사의 조정유동성지표를 포함한 재무안정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8년 9월 말 기준 회사의 우발채무는 2.1조원으로, 동월 말 자기자본의 78.4%에 해당한다(2018년 6월 말 업계 평균 63.4%). 5,000억원 증자를 반영하면 동 비율은 업계 평균과 유사한 수준인 66.2%로 하락하나, 금번 증자의 주요 목적이 IB 부문의 영업력 강화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우발채무 규모는 향 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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