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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잃은 국제유가…국내 정유업계 애간장만

급등락 끝에 혼조세…어디로 튈지 '조마조마'

2018-12-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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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제유가가 좌표를 잃었다. 국내 정유업계는 애간장을 태우며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유가가 요동치면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 실적도 타격이다. 반면 유가가 안정되면 한시름 던다. 현재 유가는 온갖 변수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월 첫째주(7일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8.39달러, 브렌트유 61.67,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2.61달러로 집계됐다. 9~10월만 해도 80달러를 넘었던 유가다. 연말 또는 내년 초에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까지 전망됐다. 중동의 감산정책과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가 맞물린 탓이다. 하지만 정작 11월이 되자 유가는 70달러로 추락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월 첫번째주(7일 기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8.39달러, 브렌트유 61.67,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2.6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사진/뉴시스
 
정유업계로서는 유가의 안정적 기조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지금은 혼조세에 빠졌다. 일단 미국은 이란을 제재하되 예외를 허용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산유국들을 압박했다. 이튿날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런데 산유국들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결국 미국과 아시아의 재고물량 증가, 천연가스 등 연계자원의 수급 변동, 난방유 수요가 오르는 계절적 요인,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 조정, 중동과 미국의 자원 헤게모니 다툼 등을 고려할 경우 유가는 당분간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조마조마하다. 업계는 불과 1년 만에 온탕과 냉탕을 반복했다. 2017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유가를 바탕으로 한 견조한 정제마진 덕분에 실적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반대가 되면서 실적이 주춤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를 예단하는 사람은 돌팔이'라는 말까지 있다"며 "예측보다는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60달러대를 유가의 안정화 지점으로 판단하지만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장기 공급선 확보와 스팟계약, 석유화학산업 투자, 비용절감 등으로 유가 등락에 대비하고 손실을 상쇄할 수 있지만, 정유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유가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손실을 만회할 방법은 사실상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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