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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경

"이불 밖은 위험해"…잇따른 철도·도로 사고 불안감 '고조'

SOC 사고 연이어 발생, "대대적 안전 점검 필요"

2018-12-10 10:12

조회수 : 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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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에 초동수사가 중요하듯이 사고가 발생했을때 초동대처가 중요합니다.
 
최근 코레일이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강릉 KTX 사고 때문인데요.
 
지난 9일 코레일 관계짜들이 전날 오전 7시33분에 고속열차가 탈선한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KTX강릉선 열차사고 현장에서 기중기로 객차를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KTX 강릉선 복구 완료…오전 5시 30분부터 정상 운행

최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7개월동안 KTX 등의 열차 고장 건수가 661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기관차 전동차 고장건수는 2013년 150건, 2014년 137건, 2015년 99건, 2016년 106건, 2017년 118건으로 매년 일정한 횟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7월말까지 51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홍철호 의원실
 
51건의 고장 원인을 보면 부품요인에 의한 고장이 43.1%(22건), 제작결함이 31.4%(16건), 인적요인에 따른 정비소홀이 9.4%(5건), 기타요인이 15.7%(8건)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철도는 1899년 9월18일 경인선(노량진-제물포 33.2km)이 개통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무려 100년이 훌쩍 넘습니다. 그 동안에 각종 사건 사고들이 꽤 있었습니다. 인명과 재산피해로 컷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초동대처가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KTX는 그야말로 고속철도입니다.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달리는 열차라는 말입니다. 즉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만약에 사고가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안전과 관련해서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돼선 안됩니다.
 
약 6~7전 코레일을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불감증' '정비 인원 감축' '비용 절감' 등을 지적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올해도 그런 상황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는 국토부와 코레일 측의 초동대처에 아쉬움이 큽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으며, 오영식 코레일 사장도 "안전운행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KTX강릉선 열차사고 현장에서 국민께 사죄를 드린다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뉴시스
 
그리고 10일에는 사고구간 정상화가 이뤄졌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강릉선 KTX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된 노선입니다. 오래되지 않은 신규 노선입니다. 비단 강릉성 뿐 아니라 전체 철도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예산은 그런데 쓰라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편성하는 것 아닌가요.
 
사고는 예고하고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발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안에 떨어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정부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경부=권대경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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