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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삼성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이 남긴 것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경각심 가져야

2018-12-07 11:46

조회수 : 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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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산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가 휴대폰 핵심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것인데요. 삼성디스플레이가 6년간 15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155억원을 받고 유출해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삼성 측은 이번 기술 유출로 3년 동안 6조50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30/201811300020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유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내 중소기업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공장자동화(FA) 설비 업체 톱텍이었습니다. 검찰은 ‘산업기술 보호와 유출방지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중소기업 A업체 대표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협력업체 관계자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1129154057&type=det&re=zdk
 
 
그들이 기술을 팔아먹은 곳은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와 차이나스타(CSOT)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빅2’로 손꼽히죠. 이들이 판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은 스마트폰의 곡면 화면인 엣지 패널의 핵심 기술, 3D 라미네이션입니다.

 갤럭시S9시리즈의 엣지 디스플레이. 사진/삼성전자

라미네이션은 사전적으로 ‘적층’을 의미합니다. 얇은 판을 겹겹이 붙이는 거죠. 스마트폰 기본(원) 디스플레이에 필름이라는 얇은 판을 붙이는 작업입니다. 엣지 디스플레이에 라미네이션 작업을 거치려면 기술은 한층 복잡해집니다. 곡면까지 신경 쓰면서 추가 필름을 덧 씌우려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평면이 아닌 3차원(3D) 라미네이션 기술이 필요해진 겁니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 기술유출은 오늘 내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심각한 일입니다. 올해 삼성전자 수석 연구원 3명이 퇴사 후 BOE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분야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을 했던 인물로 파악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산업 기술 유출의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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