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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주주행동주의 출발선에…지주회사 투자 기회

국민연금·사모펀드 개편…주주환원 확대

2018-11-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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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사모펀드의 경영참여 규제 완화로 국내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본격적인 시작점에 선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으로 지주회사들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에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행동주의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면서 지주사의 투자가치도 함께 높아졌다. 특히 그동안 배당성향이 낮았던 일부 지주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전문가들은 SK(003600), 두산(000150)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국내 주주행동주의가 시작되면서 SK와 두산 등 지주사의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실제로 지난 7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국내 기관들도 속속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주주권 행사 강화는 시장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이전에도 지배구조 개편과 연계한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은 있었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산에 따라 본격적으로 기업들도 배당성향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의 경영참여 관련 10% 지분규제를 폐지키로 하면서 주주행동주의에 힘이 실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헤지펀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을 이원화해, 경영참여를 위해서는 1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했다. 이로 인해 국내 사모펀드는 해외 펀드와 비교해 역차별을 받아야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4%에 불과한 지분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엘리엇펀드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10% 지분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지주사는 그룹을 장악하고 자회사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대주주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자산가치를 보유했음에도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이런 저평가가 행동주의펀드로 하여금 지분 취득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지주사의 주주환원 강화와 지분가치 할인율 축소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지주사 비중확대와 함께 SK, 두산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이밖에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투자자산을 보유하고서도 배당성향은 낮고 배당금 지급이 적은 한진칼, 한솔홀딩스, 대림산업, 한라홀딩스, LG상사, 롯데지주,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그린푸드, 조광피혁 등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자체사업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의 경우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한 가치가 부각될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현금 소요를 감안하면 SK의 지주사 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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